주주친화정책에도 삼성그룹주펀드 환매 지속
연초 이후 1294억 순유출…시장 조정으로 관망세, 주주친화책 영향 엇갈려
입력 : 2018-02-27 10:52:22 수정 : 2018-02-27 15:12:06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액면분할과 이재용 부회장 석방 등 연이은 호재에도 삼성그룹주펀드에서 환매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차원의 주주 친화정책 강화와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등의 호재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란 전망과 함께 배당 확대 등이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삼성그룹펀드에서 총 1294억원이 순유출됐다. 최근 1년 29.88% 수익률을 내면서 1조원 넘는 자금이 이익실현에 나선 데 이어 최근 3개월간 3.46% 손실을 기록하자 추가 환매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펀드에서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모)'(-559억원),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모)'(-491억원)에서만 1000억원 넘게 빠져나갔다.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56억원), '한국투자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모)(-46억원) 등 대부분 펀드에서도 환매가 이어졌다.
 
삼성그룹주는 연초 이후 배당 확대를 포함한 호재성 재료를 잇따라 내놓았지만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가 50대 1 액면분할과 배당 확대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구속돼 있던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됐지만 주가에는 힘이 실리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삼성전자(-5.05%), 삼성생명(032830)(-1.16%), 삼성물산(000830)(-7.39%), 삼성에스디에스(018260)(-2.92%), 삼성SDI(006400)(-10.15%) 등 그룹주 대부분이 조정받았다.
 
펀드 손실과 이에 따른 환매 움직임은 시장 전체가 조정받으면서 대형주로 분류되는 삼성그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시장이 안 좋으면 국내 증시는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 경향이 있는데, 삼성전자 주가를 움직이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시장에 대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횡보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 성향 확대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권성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주당 3만원 배당을 6만원으로 두 배 늘린다고 해도 배당성향이 5%를 넘지 않는데, 배당 확대를 이유로 5% 넘는 기업을 사는 대신 삼성전자를 살 유인은 거의 없다고 본다"면서 "향후 주가는 이익 전망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에 대한 집행유예 결정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적극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는 재계에 3월 지배구조 개편 데드라인을 제시했는데, 삼성은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와 동시에 지배구조 투명화와 사회 환원 등을 바로 진행할 것으로 본다"며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과 자사주 활용 등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과 이재용 부회장 석방 등 연이은 호재에도 연초 이후 삼성그룹주펀드에서 1294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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