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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아껴 경비원 해고 막은 석관두산아파트 주민들
'에너지 다이어트'로 관리비 부담 줄여…성북구 50개 단지로 '상생' 훈풍 불어넣다
2018-02-07 16:09:20 2018-02-07 16:09:2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경비원을 해고하는 아파트가 발생하는 가운데 에너지 절약·생산으로 관리비 부담을 줄여 경비원과의 상생을 실천하는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에너지 자립마을 중 한 곳인 성북구 석관두산 아파트(1998세대)는 주민부담금과 시 지원금을 합해 지하주차장과 세대별 형광등을 LED로 교체하고 베란다에 미니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새는 에너지를 막고,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한 결과 2010년 대비 2016년 공용전기 사용량은 45%, 세대별 전기 사용량은 12.1% 절감했다.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한 것은 물론 경비원 고용 업체와 계약 시 ‘주민의 동의 없이는 경비원을 해고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어 경비원 인건비 인상분을 보전할 수 있었다.
 
또 여름철 불볕더위에 전기료 걱정 없이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도록 경비실 외벽에 소형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
 
석관두산아파트의 사례는 확산돼 동아에코빌, 월곡동일하이빌뉴시티 등 성북구 소재 50여개 아파트로 구성된 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가 ‘경비직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선언’을 이끌어내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주민 절반 이상이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한 송파구 거여1단지아파트는 옥상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공용전기료의 50%를 자체 생산한다.
 
전체 세대의 94%가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에 동참한 동대문구 홍릉동부아파트는 작년 전체 세대의 4~9월 전기요금을 전년 동기 대비 2700만원 절감했다.
 
현재 서울시에는 80개의 에너지자립마을이 주민참여 에너지 절약·생산을 통한 관리비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아파트 유지 및 안전관리에 참여하는 관리소장이 에너지 절약·생산 우수사례를 현장에서 확산할 수 있도록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서울시회와 이달 중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협회의 협조를 통해 아파트단지별 에너지사용량을 확보해 이를 기초로 에너지 절감효과가 큰 아파트단지를 방문해 컨설팅 하는 ‘찾아가는 아파트에너지보안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에너지자립마을의 확산의 효과로 ▲아파트관리비 절감 ▲미세먼지 절감 ▲공동체 활성화 ▲에너지복지 실현 ▲에너지 자립도 향상 등 1석 5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연지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서울의 에너지 자립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총 에너지 소비의 57%를 차지하는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며 “아파트형 공동주택의 에너지소비를 낮추고, 시민들의 관리비 부담도 줄이고, 경비원과 상생하는 에너지자립마을의 우수사례를 널리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성북구가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주민들의 실천의지가 높고 감축실적이 뛰어난 석관동 두산위브아파트를 성북절전소 제1호인 '석관두산 에코절전소'로 지정, 2012년 7월11일 오후 현판식을 가졌다. 김영배(오른쪽 세번째)구청장 등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성북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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