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새해에도 신탁 신상품 차별화 전략 지속
유언기부·양육비지원 등 이색 상품 출시…신탁업무운용수익 증가
2018-01-31 16:59:04 2018-01-31 16:59:04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은행권 신탁 관련 수익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색 신탁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을 비롯해 KEB하나·기업은행 등은 최근 신탁상품을 새로 선보이며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가장 최근 신탁 신상품을 선보인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9일 기부문화 확산 차원에서 유언기부신탁 신상품 4종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금전 재산을 은행에 맡긴 뒤 일반 통장으로 사용하다 위탁자가 사망할 경우 남은 잔액을 신탁 계약서에 명시한 공익단체나 학교, 종교단체 등에 기부하는 상품이다. 상품은 기부처에 따라 일반 기부단체, 교육기관, 기독교 단체, 사찰 등에 기부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9일 은행권 최초로 한부모가정의 자녀 양육비를 지원하는 '양육비 지원신탁'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한부모가정의 자녀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장치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상품으로 신탁에서 양육비를 관리해 미성년 자녀에게 직접 지급되도록 설계됐다. 양육비 지급 의무자가 전 배우자를 불신하는 경향에 착안해 신탁에 맡겨진 자금을 지속 관리하고 매월 자녀가 일정 금액을 직접 수령하는 방식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한국거래소(KRX)에 상장된 금 현물에 투자해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적용하는 신탁상품을 내놨다.
 
이들 신탁상품뿐만 아니라 사망 또는 치매 등에 대비한 상품을 비롯해 사망 후 반려동물을 돌봐줄 양육자에게 자금을 지급하는 펫신탁 등 종류도 다양하다.
 
국민은행의 경우 ▲보급형 상속·증여상품인 'KB금지옥엽신탁' ▲소액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만천하공익신탁' ▲반려동물을 위한 '펫코노미신탁' ▲1인 가구를 위한 '1코노미신탁' ▲최신 금융공학기술을 적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 등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신탁상품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니즈가 늘어나면서 은행들의 신탁 관련 수익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개 은행의 신탁업무운용수익은 2013년 4195억원에서 2016년 6669억원으로 59.0% 늘었다. 작년 3분기까지의 누적 수익은 7185억원으로 2016년 연간 수익을 넘어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탁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비이자이익 증가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관련 시장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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