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현대차, 2·3차 협력사 '최저임금' 지원 1500억 출연
중기부와 '중소협력사 지원' MOU…대기업 고통분담 모델 제시
위상 높아진 '중기부', 대-중소 상생협력 첫 성과
2018-01-24 18:11:04 2018-01-24 18:11:04
[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현대차그룹이 협력사의 최저임금 인상분을 지원하는 첫 모델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조율을 거쳐 2·3차 중소협력사의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덜기 위해 500억원, 협력사 대상 저리 대출을 지원하는 상생펀드 자금으로 100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그간 산업부와 중기청으로 이원화돼 추진되던 상생협력 관련 업무가 지난해 장관급 부처로 승격된 중기부로 일원화된 이후 나온 첫 성과로, 향후 대기업과 중소협력사 간 새로운 상생모델로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기부와 현대자동차그룹,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은 24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대회의실에서 '2·3차 중소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현대차그룹이 2·3차 협력사의 최저임금 인상분을 지원하기 위해 500억원을 기탁한 것은 대기업이 협력사를 직접 지원한 첫 사례"라며 "덕분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의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부품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부품협력사의 지속성장 및 상생협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1차 협력사는 물론 2·3차 협력사가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500억원의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하고 1000억원 규모의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를 조성한다. 상생협력기금은 최저임금 인상 관련 2·3차 중소 부품협력사의 근로자 임금 지원을 위해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기금을 출연하면, 협력재단이 전반적인 운영 방침을 제시하고 기금 관리·집행을 담당한다. 지원 대상 협력사 모집·선발은 자동차부품진흥재단이 맡는다.
 
상생펀드 운용도 이달 중 시작된다. 펀드는 2·3차 중소 부품협력사를 대상으로 최저임금 인상 지원은 물론 긴급한 회사 운영 자금을 저리로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이 예탁한 1000억원을 활용해 시중 금리 대비 2.0%포인트 가량 저렴한 우대 금리로 대출을 지원한다. 현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통해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중기부는 앞으로도 대·중소기업간 상생을 통한 혁신을 지속적으로 꾀한다는 방침이다. 홍 장관은 "현대차그룹의 지원으로 협력사 직원들의 소득이 늘어나게 되면, 이는 다시 현대차의 이익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는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대기업에 대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종학(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정진행(왼쪽) 현대차 사장, 김형호 대중소협력재단 사무총장이 '2·3차 중소협력사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중기부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