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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재테크)국제유가 호재 겹치며 오름세 이어가
추가상승보다 조정…“올해 60달러 전망”…사우디 감산의지·트럼프의 입 주목
2018-01-19 08:00:00 2018-01-19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기자]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올 들어서만 6%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은 많지 않다. 하반기 배럴당 60달러를 다시 무너뜨릴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3.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5달러를 코앞에 두고 이번주 내내 조정을 보였다.
 
국제유가는 2016년 2월12일 26.21달러로 저점을 찍고 반응, 40달러대에서 1년 넘게 머무르다가 지난해 9월 50달러를 넘어선 후 상승세를 이어왔다.
상승 배경에는 ▲저유가를 벗어나기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중동국가들의 감산 노력 ▲미국 달러화 약세 ▲글로벌 수요 증가 등이 있다. 여기에 ▲이란의 지정학적 위험과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 고조 ▲북해·리비아 송유관 가동 중단 ▲겨울한파까지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최근에는 미국 원유 재고가 8주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원유 재고가 495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호재가 쏟아지면서 투자자금도 몰리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월 들어 WTI선물 순매수 포지션은 2010년 이후 최대 규모에 이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70달러 돌파보다는 조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호재와 악재가 혼재한 상황이긴 해도 미국이 공급을 늘리면 하락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IA는 미국의 일일 산유량이 2017년 970만배럴에서 2018년 1027만배럴, 2019년에는 1116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난방유 수요가 정점을 찍는 1월이 지나면 미국 정유업체들은 유지보수에 들어간다. 그 사이 원유 재고는 쌓이고 유가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OPEC의 감산 합의가 유지될 수 있을지도 예측할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IPO에 성공하면 의지도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EIA가 예상한 올해 공급 과잉 규모(일일 22만배럴)가 크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지역 갈등을 심화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은 유가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에도 원유 시추공 숫자는 아직 크게 늘지 않았다.
 
KB증권은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60.5달러로 전망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0달러 아래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전망치는 50~70달러로 넓은 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의 감산과 유가 선물가격이 현물보다 낮은 백워데이션이 유지될 경우 미국 시추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져 하방경직성도 강화될 수 있다”며 “과매수 해소 차원에서 단기 조정할 수 있으나 작년보다는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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