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국민밴드 크랜베리스 보컬, 46세로 사망
입력 : 2018-01-16 18:10:54 수정 : 2018-01-18 15:42:1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아일랜드 국민밴드 크랜베리스(Cranberries)의 리드싱어 돌로레스 오리어던이 1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46세의 나이로 숨졌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주요 일간지들은 런던경찰청 대변인의 입장을 인용, “런던에서 앨범 녹음 기간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갑작스레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가 사망한 원인에 대한 공식 입장이 나오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가 속한 크랜베리스는 1989년 아일랜드 리머릭에서 결성됐다. 1993년 1집 'Everybody Else Is Doing It, So Why Can't We?'를 발표하며 데뷔했고, 이후 ‘No Need to Argue(1994)’, ‘Bury the Hatchet(1999)’, Something Else(2017)’ 등의 정규를 냈다. 이들이 낸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총 4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오리오던은 19살의 나이에 밴드에 합류해 13년간 밴드의 정체성을 대변했다. 귀 주위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노란색 픽시컷은 그의 상징과도 같았고, 때론 몽환적이기도 때론 날카롭기도 한 그의 목소리는 록 사운드와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악기였다. 미국 빌보드지는 ‘파워풀하면서도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뉴욕타임스는 높고 숨소리까지 다 들리지만 툭툭 내뱉듯이 단호한 음색’으로 이날 그를 추모했다.
 
대표곡으로는 첫 정규 앨범에 수록된 ‘Linger’와 ‘Dreams’, 두 번째 정규 앨범에 수록된 ‘Zombie’와 ‘Ode to my family’ 등이 있다. 특히 영화 ‘중경삼림’에 삽입된 ‘Dreams’와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에 쓰인 ‘Ode to my family’의 특유의 사운드는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하다.
 
오리어던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아일랜드와 전 세계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영국 록밴드 킹크스(Kinks)의 싱어 데이브 데이비스는 트위터에 "크리스마스 전에 그녀를 봤는데 매우 행복하고 잘 지내는 듯 보였다"며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팝 밴드 듀란듀란도 공식 트위터에 "그녀의 죽음에 마음이 뭉개졌다"며 “그녀의 가족에 대해 생각하며 이 끔찍한 시간을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은 "크랜베리스와 그는 아일랜드 뿐 아니라 전 세계 록과 팝 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그의 죽음은 아일랜드의 음악과 공연에 큰 손실”이라고 밝혔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 역시 그녀를 "여성 리드싱어가 걸어가야 할 길을 빛낸, 리미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록스타"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지난 2008년 1월27일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린 EBBA 시상식에서 노래하고 있는 오리어던의 모습.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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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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