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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결혼"…국교 단절론 '훌훌'
칼둔, 왕세제 친서 전달…양국 외교·국방 '2+2 차관급 채널' 가동
2018-01-09 18:39:13 2018-01-09 18:39:1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양국 관계를 보다 심화시키고 협력 분야를 대폭 늘려가기로 했다. 특히 ‘결혼’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양국 관계를 과시, ‘원전 문제’, ‘양국 불화설’ 등 의혹을 불식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접견하고 양국간 관계 발전 방안 의견을 교환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그간 발전해 온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평가하고 “칼둔 특사가 이를 미래지향적이고 성숙한 관계로 격상하여 발전시켜 나가는데 역할과 기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칼둔 특사는 “UAE는 한국과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역내 가장 소중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오고 있다”고 답했다.
 
칼둔 특사는 문 대통령에게 모하메드 왕세제의 친서를 전달하고 이른 시기에 문 대통령의 방문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락하고 외교채널을 통해 방문시기를 협의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양국은 전략적 대화를 늘려가기로 했다. 특히 외교와 국방, 2+2 협력채널을 새로이 형성해 다양하게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군사협력 문제를 포함한 현재 현안과 미래 계획을 심도있게 이야기하고, 양국 관계 격상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회동에서는 양국 간 각별한 애정 있다는 것이 자주 강조됐다”면서 “칼둔 특사는 ‘우리 양국은 이혼이 허락되지 않는 카톨릭식 결혼을 했다’고 덕담했고, 문 대통령은 ‘결혼을 했으니 뜨겁게 사랑하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UAE 관련 의혹은 언론이 제기한 의혹들”이라며 “의혹을 해소하는 방법은 양국 간 긴밀한 얘기를 많이 했다는 것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칼둔 특사는 지난 8일 입국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GS그룹과 SK그룹 관계자들을 비공개로 만났다. 9일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UAE 바라카 원전 사업을 논의했다. 백 장관은 “칼둔 특사는 원전 사업에 처음부터 불만이 없었고, 왜 문제가 제기되는지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칼둔 특사는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과도 장장 3시간30분에 걸친 오찬회동을 가졌다. 그는 임 실장을 ‘나의 친애하는 친구(my dear friend)’ 라고 부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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