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 임단협 타결 기미…대우조선은 미지수
2017-12-20 15:55:34 2017-12-20 16:06:36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난항을 보이던 현대중공업 임단협이 타결 기미를 보이고 있다. 노사 모두 올해 안에 교섭을 끝내겠다는 의지가 높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임단협은 산업은행이 결정을 하지 않는 한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일 만나 교섭을 진행했다. 연내 타결을 위해 최근 들어 매일 교섭을 진행한다. 핵심 쟁점은 임금인상이다. 노사는 지난해와 올해 임금 동결에는 합의했다. 하지만 호봉승급분(2만3000원)은 지급된다. 회사는 일부 직원의 임금이 최저임금보다 낮아 임금체계 개편을 추진 중이다. 600%의 상여금을 매달 지급하고, 전 직원에게 10만원의 보전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노조는 "내후년에도 최저임금 위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임금체계 재설계를 요구하고 있다. 보전수당을 높일 경우 이견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는 지난해와 올해 성과금을 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노조가 상여금을 분할하면, 성과금 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의 임단협이 연내 타결될지는 미지수다. 회사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근 3년간 7조1000억원 상당의 유동성 지원을 하는 등 국민 혈세가 투입됐다. 임단협의 키를 산은이 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성태 노조위원장은 사측과 산업은행을 압박하기 위해 지난 18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35미터 높이의 조선소 조명탑에서 단식농성 중이다. 노조는 2015년과 지난해 임금을 동결한 만큼 올해는 기본급 3.81%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회사가 전향적인 안을 가져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는 상황에서 임금인상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내년 조선업계 노사관계가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사는 선박을 수주한 뒤 건조까지 최대 2년가량 걸린다. 그간의 수주 불황이 본격 반영되면서 내년에는 일감부족에 시달릴 전망이다. 올해에도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내년 임단협은 악화일로를 치닫을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최근 만나 교섭을 진행했다. 사진/대우조선노조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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