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경기회복국면 단기에 끝날수도…'고금리·고유가·원고' 성장제약 우려"
현대연 "내년 성장률 '상고하저' 상반기 3%대서 하반기 2%대"
2017-12-03 15:34:21 2017-12-03 15:34:21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1.5%를 기록하는 등 '깜짝 성장'을 나타낸 가운데 현재의 경기회복 지속 기간이 예상보다 짧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금리·고유가·원고' 등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리스크 요인들로 인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시 하강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은 '경기상승 국면 진입과 경기상승 기간의 단축' 보고서에서 "3분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높아졌으나 4분기에 들어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로 반전되고 있어 이번 경기 회복 국면이 단기간 내 종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단 연구원은 현재 경기가 수출이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 부문 중 소비가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수출 경기 호조는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국제교역의 증가가 주된 동력이지만 경기 회복이 아직은 일부 산업에 국한된 현상으로 봤다. 내수는 소비 부문이 경기 전망의 핵심소비재인 내구재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건설투자는 침체 국면으로의 진입이 예고돼 있고, 설비투자가 여전히 일부 업종에 국한되고 있어 투자의 성장 견인력은 취약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내년 상반기 중에는 경기가 '확장 국면'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제성장률은 3% 내외가 될 것으로 봤다. 다만 이 성장세가 내년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여부는 부정적이라는 데 있다.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이 상반기 3%에서 하반기 2%대 중후반으로 떨어져 '상고하저'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 효과, 고금리·고유가·원고 '3고'의 경제성장 제약, '건설투자 절벽'에 따른 성장세 위축 등의 리스크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 한 바 있다. 앞으로 금리인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대책이 맞물리면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계부채가 더욱 강한 소비침체를 유발할 가성이 크다.
 
고금리·고유가·원고 등 3고가 현실화 될 경우 경제에 치명적인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금리는 가계부채에 대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하면서 소비 회복을 지연시키고, 기업들의 투자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화가치 상승(원고)은 국내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하락시켜 수출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고유가의 경우 경상수지를 악화시킬 수 있다.
 
건설투자 침체에 대한 우려도 크다.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건축 부문 부진과 SOC 예산 급감에 따른 토목 부문 침체로 급격하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설투자가 성장과 고용에 대한 높은 기여도를 감안할 때 건설투자 절벽은 경제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재정확대와 통화긴축의 상반된 정책 기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차단해야 한다"며 "가계부채의 구조조정 기조를 유지하되 과도한 가계 소비위축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원화 강세를 완화시킬 수 있도록 시장개입 등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국제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 증가 등으로 비용상승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체감경기를 악화시킬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1.5%를 기록하는 등 '깜짝 성장'을 나타낸 가운데 현재의 경기회복 지속 기간이 예상보다 짧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