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이동빈 수협은행장이 공적자금 상환을 본격화해 상환기간을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1일 서울 송파구 소재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가 실질적으로 공적자금 상환을 시작한 해"라며 "내년 3000억원의 (세전)이익을 내 직접 번 돈으로 공적자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적자금 상환 주력할 것"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문 시절 부실 처리를 위해 지난 2000년 정부로부터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았다. 이후 올해 3월 처음으로 127억원을 상환했다.
특히 수협은행은 공적자금 상환을 위해 수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배당금을 비용으로 인정받는 법안이 국회 통과될 경우 상환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행장은 "공적자금 상환 목적의 배당금이 비용으로 인정받으면 법인세 등 연간 310억원의 세금이 절약된다"며 "이 경우 5~6년 내에 공적자금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류 중인 배당금 손비인정 법안이 올해 통과되지 못했지만 의원들이 법안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어 내년에는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배당금 지급으로 하락할 수 있는 건전성은 이익잉여금과 수협중앙회의 출자를 통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적자금 상환 시 전입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은 1000억원 내외"라며 "자산을 3조원 늘리려면 자기자본을 2000억~2500억원 이상으로 늘려야 하는데 수협중앙회와 출자 규모를 1000억~1500억원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테일 기반 확대…미래 생존 위해 반드시 필요"
지난해 12월 수협중앙회에서 자회사로 독립한 수협은행은 독립 출범 1주년을 맞이해 내년 세전순이익 3000억원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협은행에 따르면 올해 세전 당기순이익은 2650억원으로 목표 1305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자산 역시 32조6008억원으로 당초 목표 29조3200억원보다 3조원 이상 순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행장은 내년 3000억원 규모의 이익을 거두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리테일 기반 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간담회에 앞서 열린 수협은행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리테일 기반 확대는 미래 생존을 위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자율경영기반 구축 ▲소매금융 경쟁력 강화 ▲질적성장과 내실경영 ▲수익창출 기반 확대 ▲강한 기업문화 구축 등 5대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IT기반 영업, 점세권 영업 등을 추진하는 한편 본부 조직 역시 고객 및 영업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행장은 허브앤스포크(Hub&SPoke) 시스템을 도입해 거점점포를 기반으로 지역과 특성에 따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점포는 기업 여신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며 "기업여신이나 PB는 허브형 점포로 넘기고 리테일 영업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본부 조직 역시 고객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이 행장은 "많은 은행들이 조직을 고객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며 "크게 기업·고객 담당 파트로 나눠 개인고객 관련 사업은 개인고객 파트가 총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수협은행은 성과주의 문화 정착을 위해 임금체계를 호봉제에서 직무급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권재철 수석부행장은 "지점장급 이상 직원에 한해 직무급제를 확대하고 기타 직원에 대해서는 노동조합과 협의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행장은 '부금회(부산출신 재경 금융인 모임)' 멤버로 언급되는 점에 대해 "부산에서 대학을 나와 그런 것 같다"며 "(부금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 사진/수협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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