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국내 예약판매에 돌입한 애플 아이폰8 시리즈 열기가 전작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작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스펙, 아이폰X 대기수요 등이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2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9시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간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의 예약물량은 아이폰7 초기 예약물량의 약 70%에 그쳤다. 이통사들은 예약판매 물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KT만 예약가입 30분만에 5만대가 마감됐다고 밝혔을 뿐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7의 초기 성적과 비교해보면 70% 수준”이라며 “나쁘지는 않지만 열풍이라고는 할 수 없는 정도”라고 말했다.
아이폰8플러스 골드색상. 사진/SK텔레콤
아이폰7 예약판매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예약판매 당시 SK텔레콤은 1차 온라인 예약판매가 20분만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KT는 시작 15분만에 5만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시작 1분 만에 카카오톡 ‘슈퍼패스’를 통한 신청 7777명을 포함, 전체 예약판매 건수가 2만대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번 아이폰8 시리즈가 전과 같은 인기를 얻지 못한 데는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 애플 측에서 부풀어 오르는 배터리에 대한 방침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작용하고 있다. 외신들은 아이폰8플러스 배터리 팽창 사례가 이어지고 발화 사례까지 보고되면서 1, 2차 출시국에서 아이폰7보다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으로 수요가 분산된 점도 아이폰8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8이 전작과 비교해 혁신은 없는데, 용량에 따라 가격은 높아져 구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통사는 지난해 아이폰7 출고가를 32GB 86만9000원, 256GB 113만800원으로 책정했다. 이번 아이폰8 출고가는 64GB 94만6000원, 256GB 114만2900원으로 비슷하거나 조금 비싸다. 그럼에도 스펙은 후면이 글래스라는 점과 무선충전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제외하고는 전작과 크게 차이가 없다. 아이폰 시리즈만 4년째 써온 최씨(30)는 "아이폰8이 아이폰7과 후면만 빼고는 너무 비슷해 구매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조금 더 기다리다가 아이폰X를 살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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