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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도 프리미엄 시대)고객사 요구에 맞춤형 대응
2017-10-25 06:00:00 2017-10-25 06:00:00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철강업계는 프리미엄 철강재의 힘이 단지 수익성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고객사와의 협업이 강화되면서 마케팅을 비롯한 영업전략에도 큰 힘을 보탠다. 신시장 개척 등 시장 발굴의 효과도 더해진다.
 
지난 12일 포스코는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영국의 냉연·도금 전문 제조사 톱튜브스(Top Tubes)와 파이프용 포스맥 공급 협약을 맺었다. 포스맥은 포스코가 개발한 프리미엄 철강재 중 하나다. 월드프리미엄 제품 중 하나인 포스맥은 포스코의 솔루션 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다. 포스코는 영국의 습하고 염분이 많은 현지 기후 조건에 맞춰 부식에 강한 소재를 개발했다. 지난달에는 인도 태양광 발전사들과 4만9000t 규모의 포스맥 공급 협약을 맺기도 했다. 2014년 포스코는 고객에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솔루션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포스코는 솔루션 마케팅을 연계해 오는 2019년까지 고객 맞춤형 철강재 판매량을 650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포스코는 인도 주요 태양광 발전 구조물 전문 제조업체 갠지스(Ganges) 등 4개사와 포스맥 공급 협약을 맺었다. 사진/포스코
 
동국제강은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디자인팀을 갖췄다. 영미권 수출 확대를 위해 인도 국적의 외국인 디자이너도 채용했다. 디자인팀은 직접 업계 트렌드를 조사·분석하고, 제품 디자인을 한다. 건축 및 가전업계 담당자들에게 포트폴리오를 먼저 제시하기도 한다. 수출 주도의 고객사에는 현지 시장에서 유행하는 색이나 패턴 등을 제안한다. 김태훈 동국제강 디자인팀 과장은 "건축·가전업계가 필요한 철강재의 디자인을 좀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시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철강사들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고객사가 필요한 철강재를 먼저 제작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중국산 철강재의 과잉공급에 대처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과 함께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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