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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도 프리미엄 시대)한국 철강의 부활…'프리미엄'의 힘
차별화로 경쟁력 제고…수익성 개선에 브랜드 효과 노려
2017-10-25 06:00:00 2017-10-25 06:00:00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한국 철강이 프리미엄 시대를 열었다. 차별화로 중국발 공급과잉에 대응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 효과 등 다중포석의 의미가 담겼다. 한국 철강의 부활이다.
 
24일 철강 및 금융정보업계 등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포스코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원을 상회한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각각 3580억원, 585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자동차와 조선 등 전방 수요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철강 3사 모두 1·2분기 대비 영업이익 개선이 유력하다. 중국이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량 조절에 돌입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철강재 가격 인상에 반영한 효과로 분석된다. 
 
더불어 고부가가치 철강 판매 전략도 한몫을 했다. 자동차와 가전, 건축 등의 B2C 분야에서 차별화를 요구하는 대중의 욕구는 기초 소재를 생산하는 철강업계의 변화까지 이끌어냈다. 철강 3사는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생산, 나아가 마케팅 경쟁에도 프리미엄을 입혔다. 이들은 소비자 니즈가 예상되는 프리미엄 철강재 생산에도 나섰다. 시장의 재발견이다.
 
철강업계가 프리미엄 철강재 생산을 통해 수익성 개선과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사진/철강업계
 
프리미엄 철강재는 철강사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효자 노릇을 담당한다. 프리미엄 철강재 수익률은 일반 철강재보다 10%가량 높다. 포스코는 '월드 프리미엄(WP·World Premium)' 제품의 판매 비중이 전체 철강재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현대제철은 내진용 철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략제품으로 지정해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다. 동국제강도 '럭스틸(Luxteel)', '앱스틸(Appsteel)' 등 브랜드화한 컬러강판을 중심으로 건축 및 가전업계 공략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철강재는 고객사와 함께 성장, 윈윈 전략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에서 가장 먼저 디자인팀을 구성한 동국제강은 디자인을 전공한 전문인력을 배치해 고객사 요구에 맞춘 컬러강판 제품을 개발, 생산한다. 포스코는 올해 4월 처음으로 프리미엄 제품 '기가스틸'의 영상 광고를 대중에게 선보였으며, 기가스틸이 적용된 쌍용차 홍보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현대제철도 해외 고객사를 국내에 초청하는 등 철강의 달라진 면모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 중이다. 고객사와의 협의 과정에서 프리미엄 철강재 신제품이 개발되거나, 품질이나 성능이 향상되는 경우도 있다. 
 
추지미 포스코경영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주요 철강업계가 냉연과 아연도금 등 고급강 경쟁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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