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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계 저축은행 충당금 적립 강화 온도차
OK·JT, 충당금 규모 커 직격탄…웰컴, 선제적 대응에 안정적
2017-09-20 15:13:01 2017-09-20 16:55:47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고위험대출 충당금 적립을 강화하면서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들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OK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의 충당금 추가 적립액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1분기부터 충당금을 쌓아온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부담을 최소화 한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각각 946억원과 3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279억원), 85%(267억원) 늘어난 수치다. 두 저축은행의 충당금 증가액은 업권 전체의 72.7%에 달한다. 이 기간 79개 저축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은 30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1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두 저축은행의 충당금 부담이 타 저축은행보다 커진 이유는 대부업 계열사의 고객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대부업체의 금리가 높아 이번 금융당국의 고위험대출 충당금 적립 강화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OK저축은행을 운영하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경우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에 이해상충방지 약정을 제출했다. 이 약정에는 ▲5년간 대부잔액 40% 이상 감축 ▲대부업체 우량고객 저축은행으로 전환 유도 ▲대부업 광고비용 3년간 매해 20% 이상 감축 등이 포함됐다.
 
이후 OK저축은행은 러시앤캐시, 원캐싱대부, 미즈사랑대부 등 대부 계열사 고객을 대거 저축은행으로 유인하면서 자산규모를 키워왔다.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3조5482억원으로, 1년 만에 자산증가율 62.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업계 평균(25%)의 두 배 이상이다. 자산 증가의 대부분은 가계·신용대출로 보인다. 이 기간 OK저축은행의 가계대출금과 신용대출은 각각 1조761억원, 8776억원 늘었다.
 
고금리 대출 비중도 높다. 저축은행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24% 초과 신용대출 비중은 85.36%로 79개 저축은행 평균(59.6%)보다 25%포인트가량 높다.
 
JT친애저축은행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J트러스트가 지난 2012년 인수한 회사다. 이 회사 역시 네오라인크레디트, 하이캐피탈대부, KJI대부 등의 고객을 JT친애저축은행으로 이관해왔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대부업체를 정리하면서 JT친애저축은행 대부업 계열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충당금이 늘어난 이유는 최근 채권매입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대부업 계열인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충당금 부담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웰컴저축은행의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5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웰컴저축은행은 1분기에만 379억원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부업계열의 저축은행들이 대부업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인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고금리 대출비중이 높아 이번 금융당국의 충당금 강화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것이 충격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 강화로 저축은행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지만 업체별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OK저축은행 종로지점과 웰컴저축은행 을지로역지점.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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