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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원료 공급부족…니켈값 2년 내 최고
2017-09-18 17:58:43 2017-09-18 17:58:43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전기차 배터리 원료로 사용되는 니켈 가격이 공급부족으로 치솟고 있다. 
 
글로벌 2차 전지 시장 조사 전문 기관 SNE리서치는 지난 5월 톤당 9000달러였던 니켈 가격이 이달 1만2000달러까지 오르며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최근 2년 내 가장 높은 가격이다.
 
최근 전기차용 2차 전지의 양극재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을 혼합한 리튬 산화물이 주로 적용되고 있다. 이를 NCM 삼원계 양극재라고 한다.
 
국내 기업인 삼성SDI가 공급하는 BMW i3용 배터리에는 니켈, 코발트, 망간의 비율이 1:1:1 인 NCM 111이 적용되고 있으며, LG화학 역시 GM Bolt에 공급하는 배터리에 니켈, 코발트, 망간의 비율이 6:2:2 인 NCM 622을 적용 중이다.
 
전기차 선두업체 테슬라에 공급되는 기가 팩토리의 원통형 전지에는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이 혼합된 NCA 양극재가 적용되며 이들 금속 물질 중 니켈의 함량은 80% 이상이다. 배터리 업체 입장에선 니켈 함량이 높을 수록 배터리 용량이 높아지고, 코발트 비중을 낮춰 원가를 줄일 수 있다.
 
자료/런던금속거래소
이에 따라 1회 충전에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3세대 배터리'에는 니켈 비중이 높은 NCM811이 대부분 쓰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주목받고 있는 니켈 가격이 치솟으며 업계 우려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SNE리서치는 니켈 수요의 증가에 따라 지난해 3%였던 전세계 니켈 생산량 중 2차 전지용으로 사용되는 니켈 비중이 오는 2020년에는 10.7%, 2025년에는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오는 2020년에는 21만톤의 니켈이 전기차 2차 전지용으로 필요하며, 2025년에는 그 양이 100만톤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 니켈 생산의 대부분은 니켈 함량이 20% 수준에 불과한 '페로 니켈'형태거나 이보다 품위가 낮은 니켈 선철 형태로 생산이 되고있다.
 
특히 해당 생산품들은 스테인레스 스틸의 생산에 대부분 공급돼 리튬 2차 전지용 니켈의 수요 증가에 대비할 수는 없다는 우려다. 이에 따라 양극재의 직접적인 재료가 되는 황산 니켈의 생산을 늘려야 급증하는 리튬 2차 전지용 니켈 수요에 대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주 SNE리서치 상무는 "리튬 2차 전지용 니켈의 수요는 전체 니켈 수요에 비해 많지 않은 양이라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리튬 2차 전지용 양극재 생산을 위해서는 니켈 순도가 높은 파우더 형태 등의 니켈이 필요하고 그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전체 니켈 생산의 15%에 불과하기 때문에 리튬 2차 전지용 니켈의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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