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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법인, 신차로 위기극복 절실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수익성도 관건
2017-09-19 06:00:00 2017-09-19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현대자동차의 미국법인장 공석이 9개월 만에 채워졌다. 새로 부임한 이경수 현대차(005380) 미국법인(HMA) 사장은 미국시장 판매 감소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난제를 해결해야할 막중한 임무가 주어져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부터 현대차 미국법인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는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해 12월 데이브 주코브스키 전 CEO가 사임한 뒤 제리 플레너리 수석 부사장의 직무 대행체제로 운영됐다. 이 사장은 미국과 유럽, 남미 등 20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근무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법인장을 맡게 됐다.
 
지난 8월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량은 5만4310대로 작년 같은기간 대비 24.6%나 감소했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는 벌써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로 올해 누적 판매량도 작년 같은기간보다 12.7% 줄어든 45만4733대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현대차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플릿'판매를 줄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업이나 렌트카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대량판매 규모를 줄여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을 개선시키겠다는 의미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올해 상반기 24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손실액인 3418억원의 70%에 달한다.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플릿판매를 줄인 것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다만 미국 내 자동차산업 업황 또한 현대차가 고려해야 할 요소다. 미국 자동차시장은 올 들어 8개월 연속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그만큼 경쟁이 심해졌다. 이로인해 판매에 들어가는 인센티브는 점점 상승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 8월 인센티브는 대당 3039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6% 올랐다. 이는 미국 자동차산업 평균 인센티브 상승률인 13%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업계관계자는 "인센티브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당장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현지에 맞는 차종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출시된 쏘나타에 이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연내 출시한다.
 
현대차 미국법인(HMA) 전경. 사진/현대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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