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김주원 크라우디 대표 “크라우드펀딩 통한 금융민주화가 목표”
제주맥주 펀딩 등 차별화 시도…“작년보다 크라우드펀딩 인지도 높아져”
올해 상반기 펀딩 3위 등 두드러진 성장세 …“향후 업계 옥석가리기에도 생존할 것”
입력 : 2017-09-15 08:00:00 수정 : 2017-09-15 08: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시행된지도 1년8개월 가량 지났다. 현재 이 제도를 통해 230개 기업이 360억원의 자금 모집에 성공할 정도로 크라우드펀딩이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다.
 
올해는 14개 중개업체 중 특히 크라우디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작년 6월 후발주자로 참여한 크라우디는 작년에는 단 한 건의 펀딩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 15억원이 넘는 펀딩 중개실적으로 업계 3위를 차지하면서 기존 와디즈, 오픈트레이드, IBK투자증권으로 이뤄진 상위 구도 재편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달에는 하루만에 7억원 규모의 제주맥주 펀딩을 성공시키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김주원 크라우디 대표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업계 옥석가리기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금융의 민주화에 기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를 만나 현재 크라우드펀딩 업계의 상황과 발전방향은 물론 크라우디만의 장점과 향후 계획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김주원 크라우디 대표가 <뉴스토마토>와 인터뷰 하는 모습. 사진/크리우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시행된지 1년 8개월이 지났는데 현재 업계 상황은.
 
그동안 크라우드펀딩의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시장규모로 보면 유아기, 태동기라고 본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상황은 아니다. 다만 전체적인 제도의 틀은 잘 만들어졌고 업계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발전 가능성은 크다. 전세계적으로 비상장주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담을 수 있는 제도 중 하나가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장 여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크라우드만의 차별화된 장점은.
 
우선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정착된 선진국 사례를 보면 출범 초기에는 많은 중개업체들이 참여하지만 옥석가리기를 통해 2~3개 업체만 살아남는다. 생존에 성공한 업체들은 펀딩을 진행했던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되거나 큰 규모로 성장하는 사례가 쌓이면서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다. 크라우디도 이와 같은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다.
또 다른 장점은 독창적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결국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좋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기회를 제공하느냐의 싸움인데, 올해 들어 크라우디의 펀딩 실적이 좋은 점을 감안하면 이런 부분들을 조금씩 실현해 간다고 판단한다. 
 
펀딩을 진행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점이 있다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은 펀딩을 추진하고자 하는 기업의 레퍼런스이다. 지금까지 어떻게 해왔으며, 업계에서 이 업체가 어떤 평판을 갖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살핀다. 실제로 매출이 발생하는지도 살펴본다. 아울러 어떤 문제에 대한 솔루션이 있는지도 중요하게 보는 항목이다. 보통 크라우드펀딩은 스타트업이 활용하려고 하는데, 특히 스타트업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들만이 제시할 수 있는 문제 파악과 해결 방안이 있어야 한다. 물론 이 경우 시장성이 일정 수준 받쳐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솔루션 없이 시장성만 좋다고 뛰어든 기업은 소싱 대상에서 제외한다.
 
김주원 대표가 오전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크라우디
 
최근 제주맥주 펀딩은 많은 관심과 인기를 모았는데 펀딩의 의미는.
 
이번 펀딩은 짧은 국내 크라우드펀딩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자부한다. 우선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자금이 필요하지 않은 기업들도 제도를 활용했다. 그만큼 크라우드펀딩이 기업홍보와 마케팅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두번째는 제주맥주와 유사한 기존 소싱 사례를 보면 자회사를 통해 펀딩을 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진행됐는데 이는 기업의 성장성을 다 공유할 수 없다. 제주맥주 펀딩에서는 이런 점들을 다 고려해서 다른 주주들과 동일간 가격, 조건으로 딜이 진행됐고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펀딩 활성화를 위해 팬덤형성을 강조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충성도가 높은 투자자들이 필요하고, 팬덤 형성은 이를 위한 매우 좋은 방안이다. 다만 팬덤을 구축할 수 있는 업종들이 있는데, 맥주나 영화 등 일반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은 분야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팬덤으로 인해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윈-윈’이라고 볼 수 있다. 제주맥주 펀딩 투자자들은 제주도에 있는 기업의 양조장에 방문하거나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등의 기회가 부여되는데, 팬덤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형과 보상형 펀딩, 모두 진행하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업계 1위인 와디즈를 제외하고 증권형과 보상형(리워드형)을 모두 진행하는 중개업체는 거의 없다. 그런데 이건 회사 정책이나 방침의 문제이기 때문에 옮고 그름을 따질 사안은 아니며, 본질적으로 두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과거에는 자금의 흐름이 유통업체나 벤처캐피탈(VC) 등이 결정했다면 현재는 크라우드펀딩과 같이 대중이 그 흐름을 서서히 주도하고 있다. 집단지성을 통한 금융의 민주화가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증권형과 보상형은 투자와 리워드로 구분할 수 있지만 결국 본질적으로는 같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한 플랫폼 안에서 대중들이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훨씬 중요한 시점이다.
 
 
김주원 대표
크라우드펀딩 업계에서는 투자한도 등 규제완화를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아직까지 일반 투자자의 연간 투자한도가 500만원, 특정 기업에는 200만원으로 제한돼있다. 이로 인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크라우드펀딩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일반투자자들은 투자한도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금융당국이나 예탁결제원에서는 업계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고 있고 지금까지 금융권에서 활동하면서 이렇게까지 당국에서 업계 의견을 수렴한 적이 없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
 
다만 투자한도 규제 완화에 대한 입법을 시도하면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으며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시행령을 통한 규제완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펀딩 관련 설명회, 행사를 개최했는데 반응은 어떤가.
 
작년 출범 초기 보다는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느낀다.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기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크라우드펀딩을 ‘클라우드펀딩’과 혼동하는 분들도 많았다. 현재는 크라우드펀딩의 단어는 물론 증권형과 보상형을 구분하고 투자한도를 파악한 분들이 확실히 늘어나고 있다. 영화 등 문화 콘텐츠 펀딩에 참여하면서 펀딩 경험자들이 증가한 측면도 있다. 게다가 엔젤 투자자, 기관 투자자의 크라우드펀딩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어 크라우드펀딩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본다.
 
올해 계획이나 향후 목표가 있다면.
 
금융의 민주화를 이루는 게 목표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자금의 흐름도 정치와 같이 민주적으로 많은이들의 직접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상 신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며, 좋은 기업이 펀딩에 참여하고 투자자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수익을 얻는 선순환이 전제돼야 한다. 금융의 민주화를 위한 공간이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매순간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작년 촛불집회 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시대가 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상황을 두고 위기라는 목소리가 많고 취업난이 심각하다. 이를 해결하려면 창업을 통한 선순환 시스템이 구현돼야 한다. 창업에 잠재력이 있는 젊은 세대가 창업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며, 크라우드펀딩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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