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WD에 독점협상권 부여 유력
2017-08-30 19:02:31 2017-08-30 19:02:31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메모리반도체 매각을 추진 중인 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WD)에 독점교섭권을 부여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인수는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WD를 중심으로 한 ‘신 미일연합’과의 단독 협상을 승인할 예정이다. 신문은 도시바가 WD와 출자방식 등의 세부 조율을 거쳐 9월 중에 계약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각 규모는 2조엔(약 20조원)이며, WD는 이중 1500억엔(약 1조5000억원)을 부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 역시 일부 자금을 출연해 일정 지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바 공장 전경. 사진/도시바
 
WD 측에 독점 교섭권을 부여하면 도시바는 일정 기간 다른 상대와 매각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베인캐피털 등으로 구성된 한미일 연합이나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의 협상은 전면 중단된다.
 
도시바가 마음을 바꾼 데는 WD의 소송 압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지난 6월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와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탈, 한국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교섭을 벌여왔다. 하지만 메모리사업을 협업해 온 WD가 도시바를 상대로 제3자 매각금지 소송을 제기하면서 교섭이 난항을 겪었다.
 
도시바가 내년 3월까지 채무초과 상태를 해소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 입장에서는 이달 최종계약을 하더라도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리는 인수자에 대한 각 국의 독점금지법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한시가 급하다. 여기에 도시바에 자금을 지원한 채권단이 이달 중으로 매각 계약을 체결하라는 압박을 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일 도시바 이사회가 열려봐야 알겠지만, 현 상황을 봤을 때 WD 측에 넘어가는 분위기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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