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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웨딩시즌 겨냥 '명품시계' 마케팅
현대·신세계 박람회 열고 1천200억 물량 명품 총망라 전시
2017-08-27 17:46:35 2017-08-28 08:44:23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백화점업계가 본격적인 웨딩 시즌을 앞두고 수백억 규모의 초대형 명품시계 박람회를 잇따라 열고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과 신세계백화점은 소비침체에도 고성장 중인 명품 시계 시장에 주목하고 나란히 역대 최대 규모인 600억 물량의 명품 브랜드 시계 박람회를 준비했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부터 판교점과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에서 '명품시계 박람회'를 연다. 이번 박람회에는 올해 초 '스위스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와 '바젤월드'에 출품된 상품 등을 포함한 400여 점의 명품시계를 선보인다. 판매 가격으로 환산하면 총 600억원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박람회 기간에 오데마 피게 '레이디 로열 오크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예거 르쿨트르에서는 랑데부 '아이비 투르비옹 스켈레톤', 파네라이 '파네라이 루미노르 1950 PCYC 크로노 플라이백' 등 14개 브랜드의 50여 개 시계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행사 기간 압구정본점에 있는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오데마 피게'에선 무려 10억6000만원대에 판매되는 '레이디 로열 오크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국내에선 처음 판매한다. 이 시계는 총 520개의 바게트 컷(길죽한 사각형)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보다 앞서 지난 25일부터 강남점 혼수전문관에서 '럭셔리 워치 & 주얼리 페어'를 진행중이다. 31일까지 진행되며 세계 유명 브랜드 시계와 보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총 34개 브랜드 약 600억원 규모 물량을 판매하는 이번 행사는 신세계백화점 한 개 점포에서 단독으로 진행하는 행사 중 금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강남점 3층 본관과 신관 연결통로에는 별도 전시공간을 만들어 세계적인 명품시계 박람회에서 선보였던 오데마피게, 피아제, IWC, 예거르쿨트르, 파네라이, 랑게운트죄네 등 고급 시계 30여점을 특별 전시한다. 오메가, 태그호이어 등은 올해 신상품 일부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2억원대인 피아제의 라임라이트 하이주얼리 워치를 비롯해 강남점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상품도 준비됐다.
 
백화점업계가 잇따라 명품 시계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은 최근 소비침체에도 고성장을 거듭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정환 현대백화점 워치&쥬얼리 바이어는 "수입시계는 소비침체에도 매년 15~20% 가량 신장하고 있다"며 "특히, 9~10월은 브랜드별로 신상품을 선보이는데다 결혼을 앞둔 20~30대 고객의 명품시계 구매가 높기 때문에 대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이번 박람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명품시계 상품군의 월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9월(10.9%)과 10월(10.2%)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에서 수입시계를 구매한 고객 5명 중 1명이 9~10월에 구매를 한 셈이다. 최근 3년간 신세계백화점의 고급 시계, 보석 매출도 매년 20%가량 증가했다. 이는 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율보다 2∼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럭셔리워치 매장. 사진/신세계백화점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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