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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장관·이통사 CEO 만남, 사실상 무산
과기정통부 "회동 무산되더라도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추진"
2017-08-18 14:53:41 2017-08-18 16:34:53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조정(20%→25)을 위해 추진한 이동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만남이 사실상 무산됐다.
 
18일 과기정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릴 예정이던 유영민 장관과 이통3사 CEO들의 회동은 이통사 CEO들의 휴가일정 등에 따라 무산됐다. 애초 유 장관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내일(18일) 이통사 CEO들과 면담 후 선택약정할인율 25%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통신비 절감 대책의 하나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을 추진하며 이달 9일까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이달 중순 할인율 상향을 통보하고 9월 중으로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기업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통신비 절감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비판론이 제기되자 유 장관은 회동을 통해 정부와 업계가 합의하는 모양새를 취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회동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업계에서는 난색을 표했다. 회동 통보 일정이 워낙 급작스럽기도 했지만 이번 주 이통사 CEO들이 일제히 휴가 중인 가운데 황창규 KT 회장은 아예 해외로 출국한 탓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휴가 중인 CEO가 있다면 대리 참석자라도 만날 수 있다"는 뜻을 피력했으나 이날 오후까지 회동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과기정통부 내에서는 "아직 저녁까지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어렵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극적인 가능성'은 늘 열려 있겠지만 CEO들의 일정을 보면 어렵지 않겠냐"면서 "장관이 불렀는데 만약 대리 참석자가 나선다면 장관 체면도 안 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 장관은 이통3사 CEO와의 회동을 추진하며 "CEO들이 휴가 중이라면 주말에라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현재로서 업계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르면 이번 주 말이나 늦어도 다음 주 초 선택약정할인율을 상향하는 내용의 행정처분을 이통3사에 통보할 예정이었다. 아울러 오는 22일에 청와대에 과기정통부 업무보고도 예정되어 있어 이통사 CEO와의 회동이 무산되더라도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통지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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