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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사자도 '한국 폭염 더워요'
서울대공원의 특별한 말복 피서법
2017-08-11 11:15:00 2017-08-11 13:36:01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1. 열대지역에서 온 아시아코끼리도 말복 더위 앞엔 장사 없다. 서울대공원 사육사들은 시원한 물줄기로 냉수마사지를 해주고 커다란 물웅덩이에 대형 얼음과 수박, 참외, 파인애플 등 제철 과일을 넣어주어 코끼리가 물 속에서 당분이 많은 과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 사자도 요즘같은 더위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 거친 숨을 헐떡이며 움직이기 싫어하지만 소간을 사각얼음에 넣어 던져주면 어느새 서로 먼저 잡으려고 경쟁하며 달려온다. 더위에 약한 시베리아호랑이에게는 체력을 끌어올려주기 위해 비타민A와 비타민B, 철분, 단백질 함량이 높은 소의 생간과 닭고기를 얼려 특식으로 제공한다. 또한 운동을 유도하고자 상자 속에 대나무와 닭고기를 넣어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한다.
 
#3. 추운 지방 출신인 더위를 많이 타는 유럽불곰과 반달가슴곰에게는 단백질이 풍부한 얼린 동태와 비타민 보충을 위한 싱싱한 과일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올해 태어난 아기 반달가슴곰의 특식 먹는 모습은 귀여운 볼거리다.
 
서울대공원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지치고 입맛도 떨어지는 말복을 맞아 더위에 지친 동물들에게 영양공급을 위한 특별식을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동물들이 더위를 이겨내는 최고의 무기는 물과 얼음. 또한 더위에 약한 동물들의 입맛을 살리기 위해 소의 생간이나 제철 과일 같은 특별식을 제공해 고온 스트레스로 저하된 면역력과 활동성을 끌어올리고 기력 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박선덕 서울대공원 동물영양팀장은 “더운 여름은 동물들에게도 견디기 힘든 계절로 사료섭취량이 떨어져 체중 감소와 면역 기능이 저하되는 시기”라며 “더위로 식욕이 떨어진 동물들을 위해 시장을 방문, 소간과 제철과일을 직접 보고 구매해 동물들이 여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의 아기코끼리가 더위를 피해 물 속에서 수영하고 있다. 사진/서울대공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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