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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혁신안' 내놨지만 당내 반발 '극심'
천정배·정동영 "구태 중의 구태"…일각선 "지역위원장 서명 조작"
2017-08-06 17:02:31 2017-08-06 17:02:3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전 대표가 6일 '강소야당'을 골자로 하는 자체 혁신 방안까지 내세우며 출마의 당위성을 강조했지만 당의 내홍은 더욱 극심해지는 모습이다.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안 전 대표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는 가운데 당권 도전을 선언한 출마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일부 지역위원장들은 안 전 대표가 당 대표 출마 명분으로 내세운 서명운동이 조작된 것이 아니냐며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지만 강한 야당, 지방선거 승리 정당 등 2대 혁신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이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30% 이상을 정치신인으로 채우고 당직을 개방하는 것은 물론, 전국 17개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구조로 당을 혁신하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당 일각의 반대 움직임에 대해 “당 지지율 5% 이하인 상황에서 당이 소멸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보약이 아니라 독배라도 마시겠다는 심정으로 당과 운명을 같이 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또다른 당권 경쟁자인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의 당권 출마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천 전 대표는 “정치지도자의 첫째가는 덕목은 책임을 지는 자세”라며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는 구태 중의 구태정치”라고 비난했다. 이어 “누울자리, 누워서는 안 될 자리조차 구분 하지 못하는 몰상식, 몰염치의 극치”라며 당 대표 출마 선언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는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도부를 대체하기 위한 보궐선거”라며 “가장 큰 책임은 안 전 대표 본인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도 안 전 대표의 출마가 결국 국민의당을 안 전 대표의 사당으로 되돌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입장문 발표를 통해 “국민의당은 (창당 후) 지난 1년 반 동안 안철수 사당화의 그림자가 지배했고 조작 사건도 그 배경 속에 발생했다”며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고 아무 때나 출마할 수 있고 당선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사당화의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안 전 대표가 내건 가치인 ‘극중주의’를 거론하면서 “국민의당은 모호한 극중주의가 아니라 민생개혁주의가 답”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당 김현식 천안병 지역위원장 등은 ‘지역위원장 109명의 안 전 대표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촉구 서명’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가 당대표 출마를 결심한 중대 계기가 됐던 서명운동이 조작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과정에 참여한 지역위원장들의 증언에 의하면 취지가 불분명한 질문에 대한 단순한 지지의사 표명이 전대 출마에 동의하는 서명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혁신비전 간담회에 참석해 혁신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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