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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업계, 전기자전거 활로 모색
가격 낮추고 AS 늘리고…"전기자전거가 일반자전거 대체 할 것"
2017-08-07 15:02:40 2017-08-07 15:02:40
[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국내 자전거 업계가 전기자전거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자전거 총 판매대수는 2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글로벌 전기자전거 시장규모가 4000만대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만큼 앞으로의 성장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향후 전기자전거가 일반 자전거를 대체하며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전기자전거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자전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동안 전기자전거는 '원동기'로 분류돼 면허가 있는 사람만 자동차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었다. 이번 법 개정으로 최대시속 25㎞, 최대중량 30㎏ 미만인 페달보조방식 전기자전거는 원동기가 아닌 자전거로 분류된다. 개정 자전거법이 시행되는 내년 3월부터는 전기자전거 보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자전거 업체들도 잇따라 전기자전거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기자전거 판매를 가로막는 요소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먼저 100만~200만원대에 이르는 높은 가격은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모터와 배터리 등 전기 장치에 대한 AS 문제도 지적된다. 일반 자전거 대리점에서는 이들 장치를 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천리자전거(024950)는 지난달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100만원대 미만 전기자전거를 출시했다. 이 회사의 전기자전거 '팬텀 제로'의 출시가는 98만원이다. 가격 부담을 최소화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이른바 '스마트 모빌리티' 족을 겨냥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기자전거가 조금 더 빠르게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톤스포츠(123750)도 전기자전거 보급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특히 전기자전거 보급에 걸림돌로 지적되던 전문 AS 망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국 대리점 가운데 전기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는 'ABC 지정점'을 110여 곳에 설치했다. 이들 대리점주들에게 체계적인 정비 교육 시스템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수요처 발굴에도 적극 나섰다. 알톤스포츠는 일선 경찰관이나 소방관 등 순찰업무가 잦은 공공 안전 부문 공무원들을 위한 순찰용 전기자전거를 개발했다. 지속적인 주행 테스트와 의견 조사를 거쳐 개선 모델을 제작·보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음식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와 전기자전거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전거업계는 미세먼지와 내수침체 등의 악재로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면서도 "스마트폰 보급 사례처럼 전기자전거의 편리성이 널리 인식되면 일반 자전거 수요를 대체하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전거업체들이 전기자전거 보급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삼천리자전거의 '팬텀 제로' 전기자전거. 사진제공=삼천리자전거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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