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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비거치 대출' 목표 상향
당국, 50→55% 강화 지시…"부실 낮추고 가계빚 구조개선"
2017-07-20 08:00:00 2017-07-20 08:00:00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금융당국이 오는 8월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 발표를 앞두고 은행들의 대출 구조 개선을 위한 감독 강화에 나섰다. 은행들의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올해 초 50%까지 확대할 방침이었으나 올 연말까지 55%로 상향 조정해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나선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 연말까지 은행들의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55%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예고하고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각 은행별 대출구조 개선 지침을 내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행정지도를 통해 은행별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연말까지 55%로 맞출 수 있도록 상향 조정하는 지침을 내렸다"며 "지난 2011년부터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 목표 비중을 꾸준히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들의 대출구조 개선을 통한 가계부채의 질적개선과 차주들의 부실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목표치를 더욱 강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은행들의 원리금 균등·원금 균등 분할상환을 포함한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잔액 가운데 절반 수준인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이번 행정조치를 통해 비중을 55%까지 절반이상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은행들의 대출구조를 개선하도록 주문한 것이다. 이는 작년도 금융당국이 목표했던 45%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이란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아가는 방식의 대출을 말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대출기간 동안 내야하는 전체 이자금액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금융당국은 차주가 처음부터 원금을 갚아야 되기 때문에 가계 소득 수준에 기반한 상환관리 효과에 따라 가계의 무리한 부채 확대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대출원금을 상환할 수 있는 차주의 소득 수준과 가계의 상황에 맞는 대출 이용이 예상되기 때문에 부채 규모의 축소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에 대해 차주의 소득수준에 맞는 여신심사를 진행해 가계가 이용할 수 있는 대출 한도금액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금융당국의 행정지도에 따라 은행들은 올해 연말까지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비중 확대를 위해 대출구조 조정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한·국민·KEB하나·우리은행(000030) 등 시중은행들의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비중은 전체 대출잔액 가운데 평균 45.4%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비거치식 분할 상환 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액 가운데 47.3%를 차지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KEB하나은행 47.2%, 신한은행 44.7%, 우리은행 42.6%의 비중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등 비거치 방식의 정책금융 상품과 금융당국의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으로 매매와 연계된 주택담보대출을 비거치 방식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당국의 요청 수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대출 구조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오는 8월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 발표를 앞두고 은행들의 대출 구조 개선을 위한 감독 강화에 나섰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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