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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화정책 지연 신호에 오락가락하는 환율
글로벌 펀더멘털 '견조' 확인시 다시 원화강세 지속 전망
2017-07-18 16:12:36 2017-07-18 16:12:36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지난 6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 반전하는 모습이다.
 
18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2원 하락한 1123.1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1120원대 종가를 기록했다. 1160원선 위를 넘보던 2주 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원화강세를 이끈 일차적인 요인으로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지연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형성됐지만 7월 이후 발표된 임금, 소매판매, 물가 등 지표가 이런 정책기조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며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매파적인 기조가 꺾이는 분위기에서 되돌림이 발생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방압력을 받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예정돼있는 주요국 통화정책 관련 이벤트에 영향을 받으며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내기 보다는 범위 내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가로 더 내려갈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은 통화정책 정상화 자체가 소멸된 이슈가 아니라는 점, 결국 시점의 문제이지 FOMC가 다가올수록 노이즈가 커질 것이라는 점 때문에 아직 발견하기 힘들다"며 "당분간은 1120~1140원대에서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거시경제 여건이 좋아진다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하 연구원은 "9월에 미 연준의 자산 재투자 종료 등 이벤트가 마무리된다면 통화정책 정상화가 결국 경기회복을 근거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 시점을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가속화되면서 1100원선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 역시 "올해 4월, 6월은 대북리스크로 교정을 받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원화강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긴축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그 근거가 물가보다는 경기 개선에 있는 만큼 글로벌 교역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나라와 신흥국의 여건이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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