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리온, 엔진·기어박스 억지 조립…ADD 엉터리 설계 탓”
규격 다른 부품으로 발생한 진동이 결함 원인…20% 동력 손실도 초래
입력 : 2017-07-18 16:48:16 수정 : 2017-07-18 16:48:16
[뉴스토마토 김의중기자]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결함 원인이 엉터리 설계에 따른 억지 조립 때문이라는 지적이 18일 제기됐다. 엔진과 기어박스 형식의 동력전달장치를 규격이 다른 각각의 회사로부터 수입하면서 동력 축 한 개를 추가로 설치했고, 이로 인해 큰 진동이 발생하면서 각종 결함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최근 발표한 감사결과에서 결빙에 따른 엔진 정지, 프레임 균열, 전방유리 파손 등 수리온의 결함을 알고도 전력화한 장명진 방사청장, 이상명 한국형헬기사업단장 등 3명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또 수리온 전력화 업무 담당자 2명의 징계(강등)와 KAI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방산비리 척결’을 강조하면서 검찰은 KAI와 관계사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수리온 결함이 애초 설계 탓이라면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대한 책임 추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리온 개발에 관여했던 한 전문가는 “지금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결함의 원인을 아무도 거론하지 않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원인은 진동 문제로, 나는 애초부터 이번 설계를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수리온은 군 당국이 ‘국내 최초 개발’이라고 발표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늬만 국산이다. 설계 초안부터 엔진, 동력장치에 이르기까지 모두 해외에서 가져다썼다. 엔진은 한화테크윈이 미국의 GE사로부터 수입해 납품했고, 동력전달장치는 유로콥터사에서 수입했다. ADD는 유로콥터사가 제공한 설계초안을 토대로 재설계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제작을 맡았다.
 
문제는 각기 다른 회사로부터 부품을 수입하다보니 엔진과 동력전달장치의 규격이 달라 직접 조립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런 탓에 동력 축을 한 개를 더 설치했고, 바로 이것이 큰 진동을 발생시키면서 프레임 균열 등의 결함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무리하게 설계를 변경하면서까지 GE와 유로콥터의 부품을 사용한 배경과 그 과정에서 이권개입이 있었는지도 앞으로 밝혀야 할 부분이다.
 
설계가 이렇다보니 수리온 엔진의 동력 손실률 역시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펙상 엔진 추력은 2만2000파운드에 달하지만, 동력전달장치를 거쳐 실제로 뿜어내는 추력은 1만8000파운드 수준에 그쳐 제 성능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전문가는 “국방과학연구소는 막강한 로비력으로 모든 책임에서 빠져 있다”면서 “그러나 설계상의 오류로 인한 과도한 진동, 이것이 수리온 헬기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사진/뉴시스
 
김의중 기자 zer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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