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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시진핑 주석 만나 "양국 협력, 평화체제 구축 과정서 중요"
"수교 25주년 맞아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 주석 "솔직하게 소통하고 이해 증진"
2017-07-06 18:05:20 2017-07-06 18:05:20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한·중 협력이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독일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직접 뵙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은 경제문제 뿐만 아니라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협력관계가 있다”며 “올해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취임 후 시 주석이 축하전화를 해온 것과 우리 측에서 중국 일대일로 포럼에 대표단을 보낸 일, 이해찬 전 총리 중국 특사파견, 중국이 주도해 설립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회에 참석한 일 등을 일일이 열거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 기회를 빌려 중한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자 한다"며 “솔직하게 소통하고 이를 통해 이해를 증진시키고 양국관계의 개선·발전과 지역 평화발전을 수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지난 5월19일 이 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 정치적인 상호 신뢰를 구축하며, 갈등을 잘 처리해 양국 관계를 다시 이른 시일 내 정상적인 궤도로 되돌리길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책 ‘운명’에 수록된 구절 '長江後浪推前浪(장강후랑추전랑·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말로 새 사람이 옛 사람을 교체한다는 뜻)'을 언급하며 "큰 정치적 소신을 밝혀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덕담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인양 당시 상하이셀비지가 보여준 노력도 언급했다. "언론이 있는 데서 말하고 싶다"고 운을 뗀 문 대통령은 “그 작업(인양)이 정말 어려웠는데 상하이셀비지가 초인적인 노력으로 같은 급 선박 가운데 세계에서 유래없이 가장 빠르게 (세월호를) 무사히 인양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시 주석이 상하이셀비지에 직접 독려도 해준 것으로 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중국 측 참석자들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문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에 당선되자 마자 이해찬 전 총리를 중국 특사로 파견한 것은 한중 우호관계를 발전시키고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뜻이 담겨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추 대사는 “시 주석이 문 대통령 취임 당일 축하전문을 보내고 다음날 통화한 일은 양국관계에 대한 관심과 문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보여준 것”이라며 “양국 정상이 한반도 평화·안전에 대해 많은 공감대를 갖고 있는 만큼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까지 마친 문 대통령은 7일부터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일본·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회동을 갖는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오전(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시작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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