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 농심 vs '약진' 오뚜기…라면시장 요동
농심, 점유율 50% 위협…오뚜기, 소비자 지지 속 맹추격
입력 : 2017-07-06 06:00:00 수정 : 2017-07-06 09:35:23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절대강자가 사라진 라면업계의 경쟁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1위 농심은 50% 점유율 저지선이 위협받고 있고 2위 오뚜기는 농심의 점유율을 야금야금 뺏어오고 있다. 하반기 라면시장에서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시장조사전문기관 닐슨코리아와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 5월 시장 점유율(판매수량 기준)은 49.4%를 기록했다. 국내 1위 라면회사 농심의 시장점유율이 1988년 이후 30년 만에 50% 벽이 무너진 것이다.
 
이에 대해 농심관계자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도 라면시장에 포함되는데 이를 포함할 경우 여전히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주력 제품인 '신라면'의 매출이 주춤한 상황에서 이를 메워야 할 신제품마저 흥행에 실패한 게 점유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라면 가격 인상을 선제적으로 단행한 것도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농심의 점유율은 최근 몇 년 간 60%대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이같은 점유율에 균열이 온 것은 오뚜기의 약진이 본격화되면서부터다. 2014년까지만 해도 국내 라면시장에서 62.1%를 점유했던 농심은 2015년 61.4%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53.8%까지 내려왔다. 올해도 지난 1월 53.8%, 2월 52.6%, 3월 51.2%, 4월 51.2%, 5월엔 50% 아래로 떨어지며, 점유율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심이 30년 간 국내 라면시장을 석권하며 한때 점유율 80%에 육박했던만큼 최근의 라면사업 부진은 더 뼈아프게 다가온다.
 
단일 브랜드 1위인 '신라면'의 국내 매출은 2013년 4800억원에서 지난해 4500억원으로 6% 넘게 떨어졌다. 프리미엄 라면 열풍을 주도했던 '짜왕'도 2015년 출시 이후 반짝 인기를 끌었다가 현재 매출은 5분의1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후에도 농심은 '보글보글 부대찌개면'과 '콩나물 뚝배기' 등 새로운 트랜드를 겨냥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라면값 인상에 나선것도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주요 제품인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의 값을 평균 5.5% 올렸다. 반면 경쟁사인 오뚜기와 팔도는 라면값을 동결하며 대조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가격 인상에 동참하지 않은 회사들의 점유율은 동반 상승 중이다. 오뚜기 점유율은 지난해에는 23.2%, 지난달에는 25.2%까지 올라왔다. 가격을 올리지 않은 팔도도 가격을 올린 삼양식품을 제치고 지난 5월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특히 국내 라면업계 2위 오뚜기는 라면 값을 동결한 것이 점유율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10년째 라면값을 올리지 않는 가격 유지 정책을 고수하며 소비자들의 지지를 모으는데 성공하고 있다.
 
오뚜기는 2008년 라면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이후 여전히 10년 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오뚜기는 올해에도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라면이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오뚜기가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려고 노력한 점도 주효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함흥비빔면'은 지금까지 약 750만개가 판매돼 '진짬뽕' 인기를 잇고 있고, '콩국수라면'도 지난 5월 출시 이후 약 300만개가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농심이 50% 점유율도 위태로워진만큼 하반기 신제품과 마케팅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결국은 누가 시장 트랜드를 선점하느냐가 하반기 라면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진열된 라면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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