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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면이 현실로…세계 최초 ‘디지털 시민시장실’
터치·음성·모션으로 작동, 실시간 현황파악에 화상연결까지
2017-06-20 16:29:33 2017-06-20 16:29:33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손을 공중에 움직이기만 해도 현장 CCTV, 화상통화, 시민민원, 교통상황, 결재문서까지 볼 수 있는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가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오후 시청 시장실에서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직접 시연했다.
 
디지털 시민시장실은 가로 3.63m, 세로 1.67m 크기의 대형 스크린으로 화재 등 재난·안전 상황부터 교통상황 등 서울의 모든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 소방서 지휘차량 근무직원부터 서울시 직원들과 음성·화상전화 통화를 바로 연결해 직접 소통하고 업무지시까지 내릴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디지털 시민시장실은 마우스는 물론 화면을 직접 손으로 터치하거나 음성명령, 모션(행동)을 통해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시는 열린데이터광장, TOPIS, 통합안전상황실 등 167개 시스템의 행정 빅데이터 1046만8329건, 서울 시내 800여대의 CCTV 영상정보, 120 다산콜 등 민원창구의 데이터를 디지털 시민시장실에 담아냈다.
 
디지털 시민시장실이 가동됨에 따라 화재, 재난, 사고 등을 실시간 파악하고 현장에 가지 않고도 통제·지시함으로써 대응 기동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재상황이 발생하면 발생일시, 정확한 주소, 출동상황을 바로 알 수 있고 CCTV 영상을 통해 주변 상황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또 소방서 지휘차량, 담당자와 화상전화를 연결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하고 지시 가능하다.
 
대기질, 상수도 수질상태, 물가정보 같이 시민생활과 밀접한 실시간 도시 현황은 물론 응답소, 120 다산콜, SNS, 천만상상오아시스 등 시민 여론도 한 화면에서 모니터링해 정책의 나침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서울로 7017’, ‘다시세운 프로젝트’ 등 26개 서울시 주요 사업에 대해선 사업 개요, 상세 내용, 관련 문서, 추진일정 및 공정률, 연관 뉴스를 한 번에 확인하고 담당 과장과 화상통화로 바로 소통도 가능해 보고절차를 줄여 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디지털 시민시장실은 스크린 크기가 큰 만큼 사용자 환경과 이용 편의성을 고려해 사용자가 직접 메뉴를 끌어 위치를 바꿀 수 있다. 또 이동 시엔 태블릿PC나 스마트폰으로 접속이 가능하도록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서울시정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크린 정중앙에 있는 ‘한눈에 보는 서울은’ 섹션은 서울 전역을 심플한 지도로 표시하며, 재난안전, 교통상황, 대기환경, 상수도, 주요사업, 창업생태계 등 6개 분야별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실시간 도시현황’에서는 재난, 화재, 구조, 구급 실시간 현황이 숫자로 표출되고, 서울시 채무 현황, 통합대기환경지수, 날씨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시정현황’에서는 총 32개 시정 핵심지표를 소개하고, 각 지표별 추진현황을 그래프, 차트 등으로 시각화해 시정흐름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도별 교통사고 사망자 수로 들어가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 교통사고 인명피해, 연령대별 사고현황 등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시정뉴스’ 섹션에서는 서울시정 관련 뉴스가 10분 단위로 업데이트되고, 응답소, 120다산콜, SNS, 천만상상오아시스 등에 올라오는 시민 제안과 민원까지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그동안 서류에 의존하고 전화로 보고받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시장이 현장에 가지 않고도 서울에서 일어나는 모든 재난, 사고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바로바로 업무지시까지 할 수 있다”며 “새로운 콘텐츠와 정보 업데이트를 거쳐 청와대와 외국에도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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