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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김영춘·도종환 청문회…오전은 파행, 오후엔 정책질의
의총 후 한국당 참여결정…예상과 달리 차분히 진행
2017-06-14 17:37:23 2017-06-14 17:37:2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김부겸 행정자치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4일 오전 일시 파행됐지만 오후에는 정책위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 해당 상임위별로 동시 개최 예정이었던 세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전날 청와대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에 반발한 자유한국당이 긴급 의총을 소집하면서 파행됐다. 의총에서는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비롯해 장외투쟁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의총을 마치고 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오후 3개 상임위 청문회는 참여한다”면서 “다만 김상조 위원장 임명 강행에 대한 강한 비판과 함께 3인 후보자에 대해 보다 강도 높은 청문회가 이뤄지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일방통행’, ‘협치파괴’, ‘야당무시’ 등의 항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컴퓨터 모니터에 부착하고 청문회에 참여했다.
 
여야관계가 급랭하면서 후보자들 ‘신상털기’식 청문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청문회는 정책검증 위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세 후보자 모두 현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 선거에서 검증을 이미 거쳤고, 의정활동을 통해 야당 청문위원들과도 두루 친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후보자들에게 “임명을 축하한다”고 덕담했고, 후보자들도 앞선 다른 청문회 후보자들보다 여유를 가지고 질의응답에 임했다.
 
김부겸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중앙정부 권한을 지자체에 과감히 이양하고 지방자치 자율성을 늘리는 한편, 재정 격차를 해소해 지방자치를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질의 공공일자리 창출 ▲국민과의 소통 ▲뿔푸리 민주주의 강화 등의 목표도 밝혔다.
 
김영춘 후보자는 “해운산업 재건과 해양수산업의 위기 극복에 모든 경험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며 “해운·항만·물류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회복해 우리나라의 무역활동을 탄탄하게 지탱하고, 수산업은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및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두 후보자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목소리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에서 정치 체급을 올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았다. 김부겸 후보자는 대구시장, 김영춘 후보자는 부산시장 후보로 강력히 거론됐다.
 
김부겸 후보자는 “지역구 주민들에게 명확하게 제 의원 임기 동안 수성구민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김영춘 후보자도 “지금 해양수산업계가 굉장히 어려운데 산업을 다시 세우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력투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외 어떤 다른 고려도 하지 않겠다”면서 출마에 선을 그었다.
 
도종환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를 겨냥해 “지난 정부가 남긴 큰 상처를 치유하고 문화 본연의 힘을 회복할 시점에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되어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문화를 이념으로 재단하고 정권 유지를 위한 도구로 만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화려한 성과를 내지 못해도 문화 정책의 기본틀을 다시 세운 장관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도 후보자는 ‘전 정부가 임명한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보장할 것인가’라는 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질의에 “법에 그렇게 돼 있다”며 “법에 보장된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본인들이 사표를 내거나 하는 등 공공기관에 따라 (상황이) 다르다”고 부연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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