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내부 고발자의 고발로 국내와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재조사' 의지 천명으로 다시 위기 상황에 몰리게 됐다. 김 후보자는 기존의 무상수리 결정도 현대차의 소극적 대처가 있었다는 전제하에 원점에서 리콜로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현대자동차의 대규모 ‘리콜’ 사태의 시작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대차 부장으로 근무하던 김광호씨는 품질전략팀 근무 당시 다뤘던 내용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국토교통부와 언론 등에 제보했다.
김씨는 1991년 현대차에 입사해 연구소, 엔진품질관리부, 구매본부 등에서 25년간 근무했다. 김씨가 지난 9월 NHTSA와 국토부 등에 제보한 내용은 회사 내부에서 모니터링 중인 중간 보고서였다. 김씨는 ‘현대차가 자동차 제작과정 결함 32건을 알고도 시정하지 않아 위법을 저질렀다’며 관련 내용을 제보한 것이다. 그는 또 쏘나타 47만대를 2015년 미국에서만 리콜하고 한국에서는 결함을 숨겼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국토부는 김씨의 제보 자료를 검토하고 지난 4월 7일 현대·기아차에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한 세타Ⅱ 엔진을 탑재한 차량 17만1348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요구했다. 이어 아반떼와 i30 차량의 진공파이프 손상, 제네시스와 에쿠스 차량의 캐니스터 통기저항 과다 등 5건의 결함에 대한 리콜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5건의 결함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거부했고, 국토부는 결국 청문 절차까지 거치며 지난 5월 12일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강제 리콜 명령을 내렸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 취임 이후 김씨 제보에 대해 원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의 결정에 잘 따를 것이고, 지금 진행되는 리콜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헌릉로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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