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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일요일 번호이동' 중단된다
불법보조금으로 인한 시장과열 예방 목적…7월 시행 전망
2017-06-13 10:34:23 2017-06-13 10:50:11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매주 일요일 번호이동 및 기기변경·신규가입 등의 중단을 추진한다. 시행 시기는 7월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이통3사는 최근 '이동통신시장 상생을 위한 TF'에서 매주 일요일 전산시스템을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매월 둘째, 넷째주 일요일이 전산휴무일인 것을 매주 일요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일요일마다 이통3사의 전산시스템을 중단해 주말에 주로 발생하는 불법보조금 경쟁을 예방하고, 판매점 직원들에게 휴식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한 관계자는 "그간 주로 일요일 오후 일시적인 불법보조금을 살포하며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였다"며 "일요일 전산시스템 중단으로 불법보조금을 사전 차단해 시장 정화에 기여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는 지난달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일요일과 공휴일 특정 시간대에 갤럭시S8을 중심으로 불법보조금을 대량 살포한 바 있다.
 
일요일에 전산시스템을 중단하면 일부 판매점들은 문을 닫으면서 직원들에게 휴식도 주어진다. 휴일도 없이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내몰린 판매점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이 가능해진다. 다만, 주말 영업을 원하는 대형 유통점이나 집단 상가의 판매점 등 일부 현장에서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이통3사의 직영점들은 판매점들과의 상생 차원에서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문을 닫는다.
 
서울 종로구의 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뉴시스
 
해당 방안에 대해 이통3사는 동의 의사를 표했다. 이견이 있는 일부 판매점들과의 의견 조율 등 세부사항 논의만 남겨둔 상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매주 일요일 전산휴무를 추진하고 있다"며 "세부사항이 논의 중으로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판매점과 대리점들이 회원사로 있는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일부 판매점들은 영업 자율권을 주장하며 반발할 수 있다”며 “유통망에 피해가 없도록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독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일요일 번호이동 전산시스템 중단에 대해 이통3사는 동의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 "알뜰폰 사업자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하고, 세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일요일 전산휴무에 대해 아직 들은바 없다"고 말했다. 매주 일요일 전산휴무가 시행될 경우 소비자들의 불편도 불가피해진다. 일요일에 새 단말기를 구입하고 번호이동을 해도 다음날에야 개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산시스템의 휴일 개통은 시행과 중단을 반복했다. 번호이동 전산시스템의 주말 개통은 시장 과열과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라 지난 2011년 6월 중단된 바 있다. 이후 3년8개월 만인 2015년 3월 주말 전산 개통이 시장 과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다시 시행됐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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