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서울에 있는 교량·터널 등 노후인프라가 최적의 보수·보강 시점 예측으로 관리된다. 서울시는 유지보수에 방점이 찍혀있던 시설물 관리를 예측모델을 활용한 선제적 대응 방식으로 바꿔 비용을 줄이고 안전을 담보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노후 도시인프라 급증에 따른 시민 안전 위협과 미래 재정 압박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서울 인프라 다음 100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전체 도시인프라(시설물 2394곳, 관로·궤도 2만5108㎞)의 70% 이상은 70~80년대 압축성장 시기에 집중적으로 건설됐다. 30년 이상 노후화 비율은 지난해 기준 33%에서 20년 뒤 86%로 가속화되고, 시설물 유지관리 비용도 10년 뒤 지금의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미래를 예측해 대비하는 중장기적 선제적 대응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시민안전을 지키고, 장기적으로 경제적 효과도 노린다.
핵심은 미래예측모델을 개발해 활용하는 것이다. 시 안전총괄본부가 컨트롤타워를 맡아 그동안 제각각이었던 시설물 유지관리 체계를 통합해 관리상세내역을 빅데이터로 데이터베이스(DB)화 한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각 시설별로 최적의 보수?보강 시점을 예측해 적기에 재정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시는 교량의 경우 2030년까지 총 8287억원(약 34%)의 예산절감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국내 최초로 지난 2015년 선제적 유지관리기법인 동공탐사 장비를 도입해 도로함몰 발생건수를 1/13 수준으로 줄인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계별로 보면 먼저 30년이 넘은 시설물(교량·터널·상하수도 등) 전체에 대해 ‘실태평가 보고서’ 작성을 의무화하고 5년 주기로 업데이트한다. 이 보고서를 기반으로 도시인프라와 관련된 시 14개 관리부서간 협업으로 노후 기반시설 연차별 투자계획을 담은 종합관리계획을 2020년 6월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 같은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기술 고도화에도 나선다. 내년 상반기까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시설물 관리정보 DB를 구축하고 각 시설물의 상태변화, 유지관리비용 등을 예측?분석해 최적의 보수?보강시점을 산출해내는 ‘미래예측모델’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시는 선제적 유지관리를 위해 2022년까지 7조6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조609억원은 자체 재원 확보로 충당하고 1조원은 중앙정부에 국고보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준기 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미래 기술, 제도, 재정 등 시스템을 개선해 지속적으로 시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이 12일 서울시청 신청사 2층 브리핑룸에서 '서울인프라 다음 100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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