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작년 끊임없이 추락했던 코스닥이 올해 수급개선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최근에는 연중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정책수혜가 기대되는 종목 중심으로 코스닥이 하반기에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 종목의 실적개선 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지수상승 여력도 코스피에 비해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4.18포인트(0.62%) 오른 674.15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은 작년 7월25일 710.42까지 상승했다가 같은해 12월7일 573.54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증시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중소형주, 내수주 중심으로 수급 개선이 이뤄지면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올해 5월30일부터 8거래일 연속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면서 670선마저 돌파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닥은 정부정책에 대한 수혜 기대감 등으로 하반기에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정부 정책이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및 경제민주화 등에 맞춰져 있다”면서 “정부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IT 종목을 중심으로 코스닥이 하반기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 코스닥 시장을 살펴보면 IT 중소형주의 흐름이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해 지난달부터 일부 코스닥 IT 중소형 종목을 추천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향후 상승 흐름이 다소 우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의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재의 정책수혜 기대감이 실제 정책으로 실현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상승세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정책이라는 계기가 반드시 있어야하며, 특히 4차산업혁명 분야 육성 정책 등이 구체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센터장들은 하반기 코스닥 상승세에는 의견이 일치하면서도 코스피에 비해 지수상승 폭은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순이익 규모는 작년 90조원 수준에서 올해 130조~140조원 가량으로 전년대비 40~50% 증가가 예상되지만 코스닥의 상승폭은 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이 최근 강세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한다기 보다는 코스피의 활황세를 쫓아가는 데 그쳤고 하반기에도 비슷한 양상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창목 센터장도 “코스닥 종목들의 실적상향 폭이 코스피에 비해 낮을 것으로 전망되며, 따라서 앞으로의 지수상승 여력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제약, 바이오 종목의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졌다. 김영준 센터장은 “제약, 바이오 종목의 올해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주가반등은 충분히 예상가능하다”면서도 “작년 한미약품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신약수출과 이후 임상과정 등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구용욱 센터장도 “과거 바이오 열풍이 불었을 때는 바이오 종목에 거론만되도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한 적이 있었다”면서 “바이오 종목의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앞으로는 개별 종목별로 투자자들이 보다 까다롭게 계약 규모, 공시내용을 확인하면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침체에 늪에 빠졌던 코스피가 최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코스닥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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