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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인용 후 증시, 향후 전망 센터장에 듣는다
"투자·소비심리 회복, 증시 레벨업 무게…정책주·실적주로 관심 이동"
박기현 "야권 내수부양책 수면…경기소비재·IT·소재·은행 순환매"
윤지호 "실적에 무게 …삼성전자·산업재·은행주 관심"
김영준 "기대심리·펀더멘털 회복…중소형주 개선"
2017-03-12 12:00:00 2017-03-12 16:34:52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안 인용에 코스피가 2100선에 재차 다가서며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이번 결정으로 주식시장에 안도감이 유입되며 추가적인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토마토>가 12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자문한 결과, 센터장들은 이번 이슈로 증시내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걸로 기대했다. 단기 지수 방향은 상승쪽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본격 대선 레이스 돌입을 감안한 정책관련주, 내수주 중심의 대응도 주문했다. 
 
 
 
 
코스피, 2100p 턱밑 마감…증시 레벨업 모멘텀 확보
 
지난 10일 코스피는 하락 개장한 후 방향성을 탐색하다 헌재의 파면 결정 후 상승 전환, 전날보다 6.29포인트(0.30%) 오른 2097.35에 마쳤다. 코스닥 역시 장중 상승으로 방향을 튼 후 6.13포인트(1.01%) 오른 612.26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16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증권, 은행, 종이·목재, 의약품, 서비스의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미칠 단기적 영향을 긍정적인 쪽으로 바라봤다. 
 
박기현 유안타증권(003470)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탄핵이 진행된 브라질 사례를 보더라도 투자와 소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일 것"이라며 "특히 최근 대외 경제 지표들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증시는 레벨업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리서치센터장은 "탄핵 변수가 없어지면서 그동안 등한시된 국내 상장사들의 호실적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준 교보증권(030610)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은 경제 기대심리와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에 반응하는 곳이다. 대통령 파면이란 팩트 자체보다는 글로벌 증시 상승과 함께 국내 수출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증시를 둘러싼 환경을 우호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는 있었지만 탄핵안의 배경과 성격에 따라 증시 반응엔 차이가 있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됐을 때 코스피는 당일 2.74% 급락한 이후 빠르게 회복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2016년 브라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안은 인용됐었는데 이날 주가지수는 2.3% 오른 후 상승세를 지속했다. 호세프의 경우 부정부패에 연루되면서 탄핵안이 진행됐고 정책 기대감이 부활하면서 금융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센터장은 이번 탄핵안 인용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에 연유한 증시파장 자체는 불분명했던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의 안도감은 높이겠지만 이로 인한 지수 상승이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조기대선 국면…"내수·4차산업·실적주 접근"
 
리서치센터장들은 단기적으로 내수주, 정책수혜주,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유안타증권은 내수주의 반등을 기대했다. 박기현 센터장은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라 소리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며 "야권의 내수 부양 중심 정책과 중국 관련 불확실성의 완화로 중장기적으로는 경기소비재, IT, 소재, 은행 섹터 중심의 순환매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국면에서는 내수활성화와 경기부양책이 기대된다는 면에서 관련 정책주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력 대권주자들이 공약으로 내수활성화를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며 "중국 노출도가 낮은 내수주와 4차 산업관련주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이 펀더멘털로 회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호실적 종목에 대한 관심도 요구된다. 윤지호 센터장은 "실적전망이 좋은 삼성전자, 경기흐름을 감안할 때 산업재나 은행주쪽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센터장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100조원을 웃도는 기업실적 개선을 신뢰하면서 시장에 대응하자는 목소리다. 그는 "현재의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며,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중소형주의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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