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 속 신용거래융자 증가 지속…"신중한 접근 필요한 시점"
미국발 대외 변수 여전…"높은 이자율·반대매매 등 리스크 가중될 수도"
2017-06-06 11:18:13 2017-06-06 11:18:13
[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코스피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지수 상단을 높여가는 등 증시 활황 속에 신용거래융자 증가추세 역시 지속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금액으로, 통상 상승장이 기대될 때 함께 증가한다.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미국 기준금리인상과 트럼프 탄핵 우려 등 대외 변수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만큼 주가 하락 전환 및 변동성 확대에 따른 손실위험에 주의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7조88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6조8083억원 대비 1조750억원 확대된 규모다. 신용융자 잔고 역대 최고치 8조734억원(2015년7월27일)와 격차도 1901억원 수준까지 좁혀졌다. 신용거래융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와 연중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는 코스닥 양시장 모두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코스피 신용거래융자는 연초 2조9442억원에서 현재 3조6823억원으로, 코스닥은 3조8641억원에서 4조2010억원으로 증가했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접근을 취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신정부 정채 기대감, 수출 개선과 기업실적 레벨업 등 긍정적인 재료들이 작용하고 있지만, 미국 금리인상과 트럼프 탄핵 우려 등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 변수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남미의 정치적 불확실성,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이 글로벌 경기, 인플레이션 모멘텀 둔화와 맞물려 위험자산 선호심리 후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 연반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등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신용융자는 시장의 외통수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도 그럴 것이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담보로 제공받는 주식의 주가가 하락해 담보 평가액이 내부 기준에 미달할 경우 담보 주식을 처분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경우 투자자의 손실 리스크 또한 가중된다. 또 신용거래 이자율은 최고 연 11.8%(대출기간 1~15일 기준), 연체이자도 9~15% 수준에 달하는 점도 부담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기에 동반돼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손실이 2배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 또한 안고 있다”며 “6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에도 트럼프 정책 효과 등에 따른 미국 경제에 대한 변동성 등이 예상돼 현재와 같은 주가 상승세가 낙관적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증시 활황 속에 신용거래융자 증가추세 역시 지속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7조8833억원으로, 연초 6조8083억원 대비 1조750억원 확대됐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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