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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방부, 사드 발사대 4기 추가반입 보고 의도적 누락"
2017-05-31 11:49:21 2017-05-31 11:49:21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발사대 4기 추가반입 보고누락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가 “국방부가 4기 추가 사실을 보고서에서 의도적으로 누락했다”고 발표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31일 “어제 국방부 정책실장 등 군 관계자 수 명을 불러 보고누락 과정을 집중 조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국방부 실무자가 최초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는 ‘(사드) 6기 발사대 모 캠프에 보관’이라는 문구가 명기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방부의 수차례 감독 과정에서 문구가 삭제 됐다는 것이다.
 
윤 수석은 “최종적으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제출한 보고서에는 ‘(발사대) 4기 추가 배치' 등의 문구가 삭제되고 두루뭉술하게 한국에 전개됐다는 취지로만 기재됐다”고 설명했다.
 
사드 발사대 추가배치를 인지하게 된 경과도 윤 수석은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5월26일 정의용 실장이 국방부 정책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으나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며 “이에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이 보고에 참석했던 관계자 1명을 사무실로 따로 불러 세부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하던 중 사드 4기 추가배치 사실을 최초로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이 차장은 27일 이같은 사실을 정 실장에게 보고했고, 정 실장은 28일 한민구 국방장관과 오찬을 함께하며 ‘사드 4기가 추가 배치됐다는데요’라고 물었으나 한 장관은 ‘그런게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2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같은 사실을 보고했고, 문 대통령은 30일 한 장관에게 직접 전화해 사드 발사대 4기 추가반입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는 것이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운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드 배치가 국민도 모른채 진행됐고 새 정부가 들어서 한미정상회담 등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임에도 국방부가 이같은 내용을 의도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 부지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를 미군이 점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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