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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경제 돌파구, 아세안에서 열릴 것”
"도시외교 부분 상당한 진전…문 대통령, 아세안 국가 방문 필요"
2017-05-28 16:03:51 2017-05-28 16:57:49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문재인 정부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특사로 임명돼 5박6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상징적인 특사 파견 조치로 아세안과의 관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고 26일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역대 최초로 아세안 특사가 부임했고, 이것은 외교의 다변화, 아세안의 중요성을 새로운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이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그런 뜻을) 아세안 국가들 정상들에게 충분히 전달했다. 정상들도 굉장히 호의적으로 받아들였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 창설 50주년을 맞는데, 한국과 아세안 각국 관계도 그동안 더할 나위 없이 발전해왔지만 또 다른 새로운 전기를 열겠다는 우리 정부의 생각이 해당 국가의 원수들과 똑같았다”며 “그 중의 하나로 도시의 미래상을 함께 꿈꾸고 그것을 실현하는 도시외교 부분에서 상당히 진전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아세안의 인구가 합치면 6억5000만명이다. 평균 경제성장률이 5%를 넘는다. 우리 경제의 돌파구가 아세안에서 열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취임 1년 이후 정부가 아세안 국가들을 방문해 한국 경제 활력을 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문 대통령에게 조언할 계획도 밝혔다.
 
안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의제로 박 시장은 아세안 정상들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박 시장은 “한반도에서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와 같은 어떤 도전도 용납할 수 없고,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핵은 궁극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는 것, (핵 문제 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세 분 정상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눴다”며 “우리 정부의 생각과 정책에 대해서 지지의 의사 표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첫 번째 방문국이자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에서 22일 두테르테 대통령과 만나 필리핀의 국토균형발전 사업 과정에 한국의 참여와 협력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필리핀의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인도네시아로 이동한 박 시장은 23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국 최초 해외투자가 이뤄진 각별한 인연이 있는 인도네시아와의 관계가 한층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특히 한국기업 유치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함께 협의하자고 제안하고 더 많은 한국기업의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5일 마지막 순방국인 베트남에서 권력서열 빅3 국가지도자들과 잇따라 예방했다. 베트남 측은 모든 접견과 예방을 정상회담 수준으로 진행하는 등 특사단을 극진히 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이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베트남 측 관계자는 전했다.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의 만남에서는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이어서 당내 서열 1위인 응우엔 푸쫑 공산당 서기장과 응우엔 쑤언 푹 총리를 차례로 예방했다. 푹 총리는 양국 정상을 비롯한 고위층 간 교류 확대, 경제-무역관계 격상과 투자 확대, 문화관광교류 확대 등 양국 관계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지난 21일부터 5박6일 일정을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그는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새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친서와 함께 전달했다. 특사 대표단으로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신경민 의원이 동행했다. 박 시장은 이번 주 중으로 문 대통령에게 특사 성과 등에 대해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사 자격으로 필리핀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2일 필리핀 다바오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사진/서울시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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