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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후보 청문회 24~25일…31일 인준안 표결
국회의장-4당원내대표 회동…청문위원장에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낙연 "강한 책임감으로 업무 임하겠다"
2017-05-15 16:49:06 2017-05-15 16:50:06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국회는 15일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이낙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4~25일 이틀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26일 채택하고, 31일 본회의를 열어 총리 인준안을 표결한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자유한국당 정우택·국민의당 주승용·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회의장실에서 회동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다만 청문회가 미흡하다고 생각될 경우 특위 결정을 통해 26일 오전 청문회를 다시 열 수 있도록 합의했다. 당초 관심을 모았던 정무장관 신설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고됐지만, 인사청문회 일정이 우선시 되면서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견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인사청문위원장은 여당인 민주당이 맡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이 위원장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3선의 정성호 의원을 위원장으로 추천했다. 특위는 민주당 5명, 자유한국당 5명, 국민의당 2명, 바른정당 1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여야는 또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본회의 의결과 각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6월 임시국회를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협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여야 회동이라는 점에서 큰 충돌 없이 진행됐다.
 
우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원내대표가 되고 1년간 충격적인 일들이 많았지만 협력이 잘 됐다. 도와주신 원내대표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정 원내대표도 “대화도 잘 통했고, 합리적으로 해줬다. 여소야대에서 협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정치력이 제대로 발휘되는지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있다”고 화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국회에서 협치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총리 인준부터 개혁 입법, 추경 등 사안이 많은데 다음 지도부에서 원만히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이 후보자의 아들 병역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자 장남은 대학교 1학년 재학 중이던 지난 2001년 8월 3급 현역 입대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002년 3월 ‘견갑관절 재발성 탈구’로 재검 판정을 받은 뒤 같은 해 5월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이 후보자가 병무청에 탄원서를 보내는 등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 사이에 이해가 확산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 12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 청문 요청서에 본인과 배우자, 모친의 재산 총액을 16억7970만원으로 신고했다. 본인 명의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땅(5억2110만원), 서초구 아파트(7억7200만원), 예금 등 13억5927만원이 주요 재산이다. 배우자 명의로 3억251만원 상당의 예금, 모친 명의로 전남 영광 법성면의 땅 등 1791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이 후보자는 특히 두 달이 채 안 된 기간 동안 1억5000만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청문회에서 야당의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전남도지사 시절이던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15억2200만원을 신고했다. 당시 6억7200만원이던 서초구 아파트 가액이 1억원 올랐고, 배우자 예금도 2억4474만원에서 6000만원 가량 증가했다. 한국당을 비롯해 야당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강한 야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며 강한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전날에 이어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해 청문회 준비에 집중했다. 이 후보자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책임총리는 법적인 개념도, 정치적으로 확립된 개념도 아니다”며 “새 총리는 의전총리 또는 방탄총리가 아니라 강한 책임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은 내가 법적인 총리가 아니어서 법적으로 국무위원 제청권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일정한 협의를 하겠다고 하신다면 협의에는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처지가 아니다”라면서도 “일본에 특사로 가실 문희상 의원이 ‘제3의 길’을 언급했는데 창의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듬어질지 흥미를 갖고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정세균(왼쪽 세번째) 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 의장,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추천된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사진/정 의원 페이스북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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