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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실적 개선, ARPU 하락은 '고민'
2017-04-28 11:44:44 2017-04-28 11:44:58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1분기에 나란히 개선된 성적표를 내놨다. 하지만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동통신 3사가 28일 KT를 마지막으로 1분기 실적발표를 마무리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의 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뉴시스
 
 
미디어·IPTV 등 '선전'
 
28일 KT(030200)를 마지막으로 이통3사의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KT는 미디어·콘텐츠와 금융 등의 사업이 선전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난 5197억원이다. 인터넷(IP)TV의 가입자가 늘었고 페이퍼뷰(PPV)와 광고, 홈쇼핑 송출료 인하 등이 매출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8470억원, 부동산 등이 포함된 기타 서비스매출은 6.5% 증가한 5337억원을 기록했다. KT의 연결기준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5조6117억원,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417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4.3% 늘어난 2243억원이다.
 
지난 27일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032640)는 유무선과 데이터 등 전 사업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무선 사업의 매출은 LTE 가입자와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1조3660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은 IPTV 가입자(319만4000명)가 늘어나며 8.1% 증가한 91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2조8820억원, 영업이익은 18.9% 늘어난 2028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325억원으로 20.3% 늘었다. 
 
SK텔레콤(017670)은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됐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가 40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늘었다. IPTV 부문 매출도 2356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7229억원이다. SK플래닛의 매출은 2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감소했지만 적자 폭은 줄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 구조를 개편해 커머스 플랫폼 회사로 탈바꿈한 SK플래닛의 적자 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늘어난 4조2344억원,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410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835억원으로 2.0% 늘었다.
 
ARPU 하락 '지속'…마케팅비 '관리'
 
3사 모두 ARPU의 하락세는 지속됐다. 포화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선택약정(20% 요금할인) 가입자 비중이 늘어난 데다 스마트워치 등 세컨드 디바이스, 사물인터넷(IoT) 등 낮은 ARPU의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1분기 ARPU는 3만4927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9%, 전분기 대비1.2% 줄었다. 6분기 연속 하락세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이동통신매출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매출 반등은 3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당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1분기 ARPU는 3만4537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2%, 전분기 대비 1.5% 각각 감소했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스마트워치 등 세컨드 디바이스, 사물인터넷(IoT) 등 낮은 ARPU 가입자의 유입으로 지속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ARPU도 3만5400원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하락세를 지속했다.
 
1분기에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늘었고 KT는 줄었다. SK텔레콤과 KT는 전년 수준의 마케팅비 수준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유 부문장은 "플래그십 단말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일시적 경쟁도 피할 수 없지만 연간 마케팅비용은 전년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조9540억원의 마케팅비를 집행했다. KT도 비슷한 입장이다. 신 전무는 "갤럭시S8으로 프리미엄 가입자 유치에 나서겠지만 효율적 마케팅을 통해 연간 마케팅비는 2조5000억원 수준으로 통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2조7142억원의 마케팅비를 집행했다.
 
업계 3위 LG유플러스는 마케팅비를 늘릴 계획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는 마케팅 비용을 매출 대비 21.6% 수준에 맞췄다"며 "올해는 전년보다는 개선되는 수준으로 긴 안목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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