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사기 혐의' 박근령 검찰 출석…언니 얘기에 끝내 눈물
"건강 안 좋아졌다는 얘기 들어 가슴 아파"
2017-04-28 13:51:19 2017-04-28 13:51:33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사기 혐의를 받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28일 검찰에 출석했다. 박 전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 이야기가 나오자 끝내 눈물을 보였다.
 
박 전 이사장은 이날 오후 12시5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박 전 이사장은 지난 2014년 4월 지인 정모씨에게 1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이사장을 조사한 뒤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 전 이사장은 검찰에 출석한 자리에서 먼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그동안 저희 부모님을 존경하고 아껴주셨던 분들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그간 여러 가지로 조심하면서 살았는데도 자주 사건 사고에 휘말린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박 전 이사장은 구속 수감된 박 전 대통령 상황에 대해서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을 많이 했다. 가슴이 아프다"며 "(박 전 대통령이) 허가한 사람이 아니면 (서울구치소에) 못 들어간다. 책을 보냈는데 반품된 것도 못 받았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과 교류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 소식은) 뉴스나 태극기집회에 나가 여러 사람 통해서 듣고 있다"고 답했다.
 
박 전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께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말씀하시고 비서관들이 받아적은 것만 많이 보도됐다. 다른 사람들이 오래 받아적을 정도면 그 내용을 다 알아야 한다"며 "저는 공부를 안 하면 그렇게 긴 시간 말할 수 없을 거 같다. 일에 매달린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생 박지만 EG 회장과 함께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을 도울 계획에 대해서는 "제가 걱정할 처지는 못 된다. 저는 이런 일이나 안 일어나게 해야 하는 입장이다. 좋지도 않은 일로 뉴스에 나왔다"며 울먹거린 채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은 지난해 7월 박 전 이사장의 혐의를 포착해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가 맡았던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형사5부(부장 최기식)에 재배당됐다. 피해자 정씨는 지난해 11월 빌려준 돈 전액을 받았다며 박 전 이사장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자필 '사실확인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앞서 박 전 이사장은 2011년 9월에도 육영재단 주차장 임대권을 주겠다며 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가운데)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사기 혐의를 받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