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 불모지 대구, 안은 텃밭 호남…종횡무진 전국유세전 시작
문 "지역주의 깨는 통합대통령"…안 "재벌·정치개혁 이루겠다"…홍 '대구'·유 '수도권'·심 '노동현장' 찾
2017-04-17 17:09:19 2017-04-17 17:09:38
[뉴스토마토 최용민·최한영 기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17일 19대 대선에 출마한 주요 5당 후보들은 각자 상징성이 큰 지역을 찾아 첫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야당의 불모지인 대구를 선택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정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을 가로지르며 지지를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중원인 대전을 거쳐 보수당의 뿌리인 대구를 찾았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숨어 있는 보수 표심을 찾아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하루 종일 노동자를 찾아다녔다.
 
문 후보는 오전 9시 대구 두류공원 내 2·28 민주의거 기념탑 참배를 시작으로 성서공단 내 자동차 부품업체 삼보모터스에서 ‘일자리 100일 플랜’ 발표, 경북대학교 유세 등의 오전 일정을 소화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선 유세를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유세지로 대구를 선택한 것을 두고 문 후보는 경북대 유세 중 “대구 대통령, 부산 대통령, 광주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말로 지역주의 타파 일환임을 강조했다.
 
오후에 대전과 수원을 거친 문 후보는 첫날 마지막 유세 장소를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정했다. 광화문을 택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부패한 권력을 끌어내린 광화문 촛불정신을 되살려 정의로운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와 국민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집권 시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옮기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광화문 유세는 당 지도부는 물론 오전 광주시당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한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 등이 참석하는 ‘총력유세’ 형식으로 진행됐다. 첫날 유세에서만 800km 넘게 이동한 문 후보는 이튿날에는 제주와 호남을 찾는다.
 
안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일정은 정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진행됐다. 호남을 잃으면 대선에 한 발짝도 다가갈 수 없다는 현실 인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보수층을 끌어안기 위해 ‘우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집토끼’ 단속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 광화문에서 아침 출근 인사를 마친 안 후보는 곧바로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방문해 자신의 강점인 4차 산업 점검에 나섰다. 이어 전북대에서 ‘국민이 이깁니다’ 전북 국민승리 유세 및 발대식을 가졌다. 장대비가 내렸지만, 주변을 오가는 몇몇 시민들은 안 후보가 연단에 올라 연설하는 내용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신세 진 적 없다. 경제적·정치적으로 자수성가했다”며 “재벌개혁 반드시 하겠다. 검찰개혁 반드시 하겠다. 정치개혁 반드시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전남 광주로 내려가 자동차부품산업단지를 방문했고, 양동시장을 찾아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홍 후보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했고, 이어 충남 아산의 현충사를 찾아 대선 필승 각오를 다졌다. 홍 후보는 당초 대전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오전부터 내린 비로 역전시장 공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골목시장이 잘 살아야 대한민국이 잘 살게 된다”며 “전통시장에 발길이 줄어드는 시장 환경의 불균형을 홍준표가 바꿔보겠다”고 공언했다. 홍 후보는 이후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보수층 표심잡기에 집중했고, 특히 대구 최대 중심가인 동성로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유 후보는 이날 하루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는 보수층 표심을 공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에서 출정식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유 후보는 “1950년 9월15일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해 13일 만에 서울을 수복했다. 우리도 22일 만에 수복할 수 있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어 안산에 위치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했고, 경기도의회에서는 ‘교통난 해소’, ‘플랫폼 도시 구축’ 등 6개 공약을 발표했다.
 
심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콘셉트’를 ‘노동’으로 잡았다. 이날 자정 지축 차량기지를 방문해 현장 노동자를 만난 심 후보는 오전에는 여의도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며 사무직 노동자들을 만났다. 이어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홀대받는 노동을 당당하게 대접받는 노동으로 바꾸는 대한민국의 노선 전환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어 구로디지털단지를 방문해 IT업계 노동자들을 만났고, 오후에는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보건의료산업 노사공동포럼 대선후보 초청 대토론회’에 참석했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제19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17일 인천 남동우체국에서 '아름다운 선거 홍보단'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최용민·최한영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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