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3중 분열…후보 단일화 난망
2017-04-09 17:21:41 2017-04-09 17:21:41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의 탈당 선언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보수당이 점점 핵분열하고 있다. 이 때문에 19대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보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무효 집회’에 참석해 한국당 탈당 의사를 밝힌 조 의원은 9일 대구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긴급 당직자회의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보수우파의 궤멸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반드시 좌파정권을 막아내고 탄핵세력을 심판하기 위한 ‘보수우파 승리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바른정당과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홍준표 후보 등 한국당도 진정한 보수당이 아니라는 이유다. 바른정당까지 보수가 세 갈래로 갈라진 셈이다.
 
조 의원의 한국당 탈당 및 새누리당 입당으로 홍 후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 지지 세력 중 일부가 조 의원을 따라 새누리당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내 친박 세력을 끌어안고 보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던 홍 후보에게는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조 의원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출마할 경우 보수층 표심이 조 의원과 홍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 세 갈래로 갈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 후보는 9일 기자단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어제 조원진 의원이 나갔는데 극우 강성 친박이 나간 것은 오히려 단출해진 것”이라며 “페이스북에 잘 되길 바란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내 친박 세력이 조 의원을 따라 새누리당 쪽으로 이동할 경우 홍 후보와 유 후보의 단일화가 진행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 후보는 그동안 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친박 세력 청산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날 유 후보는 당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90명이 넘는 국회의원 중 한 명이 탈당 의사가 있다는 것만으로 한국당이 변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한국당 자체가 사라져야 할 적폐이고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노재봉 전 국무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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