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페인트업계, 앞날도 깜깜
전방산업 불황에 직격탄…B2C시장 규모 미미
입력 : 2017-04-09 14:38:23 수정 : 2017-04-09 14:38:23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폐인트업계가 실적 부진에 시름을 앓고 있다. 해외진출과 B2C시장 확대로 수익보전을 노리고 있지만 실적 부진을 만회하긴 역부족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KCC(002380)의도료부문 매출액은 2년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KCC 의 도료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5130억7100만원, 1195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매출액 1조 6610억5700만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3~5%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도료부문 비중은 103.9%로 100%를 상회하던 것이 지난해 36.6%로 쪼그라 들었다.
 
삼화페인트(000390)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14년 매출액 5367억2851만원에서 이듬해 5071억8788만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4821억9152만원으로 4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14년 458억2652만원에서 지난해 188억7517만원까지 떨어지며 2년새 반토막이 났다. 회사 관계자는 "부가가치가 높은 전자재료 플라스틱 도료의 부진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화페인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노루페인트(090350)의 실적은 소폭 상승했다.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매출액 4789억3552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3%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311억9328만원으로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의 라인을 확대하는 동시에 원가절감, 마케팅 강화 등의 노력으로 매출 하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전반적인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건설, 자동차, 조선, 전자산업 등 전방산업의 불황을 꼽는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실적 하락이 겹치면서 페인트 업계의 성장성도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폐인트는 완제품이 아닌 중간재로 전방산업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건설, 선박, 가전 등 대부분의 전방산업이 침체된 영향이 고스란히 페인트 업계에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고자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페인트 업체들은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 공장을 신설한 주요 고객사들을 쫓아 해외로 진출했다. KCC는 중국, 싱가포르, 터키 등에 삼화페인트는 베트남, 중국, 인도 등에 공장을 설립했다. 하지만 주요 해외 시장에서도 전방산업에 속한 가전, 자동차 등 업체들의 성장이 정체 양상을 나타내면서 해외 실적도 끌어내렸다. KCC의 해외 매출액도 2년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2014년 5173억300만원에서 2015년 4964억5100만원으로 하락했고, 지난해 역시 3.5% 하락한 4792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삼화페인트의 해외 매출액 역시 2015년 1000억원 밑으로 하락한 이후 지난해 7344억100만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방산업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B2C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 규모도 300억원 수준으로 미미하다. 업계 관계자는 "B2C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규모는 크지 않아 실적부진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전방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업황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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