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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청소기 '원조' 레이캅, 절치부심
일본 시장 재공략·미주·중국도 진출
2017-04-10 06:00:00 2017-04-10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매출하락세로 고전하고 있는 레이캅이 올해 미국과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었지만 일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른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이캅코리아는 지난해 8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도 (1091억원)보다 약 20%나 떨어진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도(96억원)보다 증가한 13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인 130억원대를 유지했다.
 
레이캅코리아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침구청소기라는 제품을 개발했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1368억원과 1908억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이 시기 영업이익은 300억원대를 훌쩍 넘었다. 시장이 커지자 국내서는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대기업부터 다이슨 같은 글로벌 가전브랜드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대기업이 출시하는 청소기에 '침구청소기능'이 포함된 제품들도 출시됐다.
 
레이캅은 지난 2014년과 2015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이상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75% 가량으로 떨어졌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본에서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일본 브랜드들이 대거 침구청소기를 출시하면서 레이캅의 일본 매출은 줄기 시작했다. 레이캅이 침구청소기의 원조인 것은 맞지만 자국제품을 선호하는 일본인 정서가 소비로 이어졌고, 레이캅의 시장점유율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 납품업체의 화재로 인해 신제품 출시까지 지연됐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일본시장서 침구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시 일본 시장 되찾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해외 시장 다각화를 위한 준비 작업도 마친 상태다. 2014년에는 중국에 법인을 설립했고, 지난 2015년에는 대만에 디스트리뷰터를 통해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판매 법인도 설립했다. 중국 법인 설립 이후 매출의 100% 이상 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의 현지 판매법인에서 매출 볼륨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침구청소기 이외에도 숙면과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군 개발에도 집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이캅코리아는 부품소재 전문기업인 '부강샘스'의 2세 경영인인이자 의사 출신인 이성진 대표(사진)가 경영을 맡고 있다. 부강샘스에서 침구청소기인 '레이캅'을 출시하고 매출이 급상승하자, 기업명을 바꾼 것이다. 레이캅은 '의사가 직접 만든 침구청소기'로 유명해졌고,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성진 레이캅코리아 대표. 사진제공=레이캅코리아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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