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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모델 경쟁, 별들의 전쟁나선 게임업계
최민식·김명민·김상중, 지드래곤까지…게임업계 지상파 광고액 급증
2017-04-07 06:00:00 2017-04-07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게임업계에 톱스타 모델을 기용한 마케팅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최민식과 김상중 등 중견배우는 물론 지드래곤, 레드벨벳 등 젊은층이 좋아하는 가수에 이르기까지 인기스타들이 등장해 신작게임들을 소개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스타 마케팅은 잘 활용할 경우 브랜드 인지도 단기에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큰 효과가 없다는 의견도 흘러나온다.
 
모델 선정의 범위도 넓어졌다. 아이돌 위주의 광고에서 탈피해 영화감독과 배우 등 새 얼굴들이 속속 등장한다. 장수 게임의 경우 유저도 함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중장년층 유저를 겨냥한 모델선정이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 광고 모델로 기용된 배우 최민식. 사진/엔씨소프트
 
지난해 12월 출시한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은 배우 김명민을 모델로 TV광고를 집행했다. 게임 광고답지 않게 사극이 생각나는 토속적 분위기로 이색적인 매력을 뽐냈다. 이후 레볼루션에 한류 스타 지드래곤을 발탁해 광고를 이어가고 있다.
 
또 넷마블은 김상중과 김명민, 에릭을 기용해 이 게임의 웹드라마를 제작해 공개했다 총 4편으로 제작된 웹드라마는 직장인으로 분한 세 사람이 레볼루션을 함께 플레이하며 친목을 다지는 모습을 담았다.
 
또 사전 예약 중인 모바일 적진점령게임(AOS) '펜타스톰'에는 힙합 아티스트 지코와 송민호를 기용했다.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웹드라마에는 배우 김상중과 김명민, 에릭이 출연한다. 사진/넷마블
 
엔씨소프트는 신작 모바일 MMORPG ‘리니지M’ 홍보모델로 영화배우 최민식을 선정했다. 이날 최민식이 등장하는 리니지M 사전예약 영상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엔씨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레드나이츠’에도 이색모델을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올드보이’를 제작한 박찬욱 감독을 모델로 발탁해서다. 박찬욱 감독의 연출력과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재해석한 신작의 이미지가 잘 부합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밖에도 엔씨소프트는 '프로야구 H2'에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을 기용했다.
 
신스타임즈 신작 ‘태양’은 김건모, 우주소녀, 몬스타엑스 등 모델별로 다양한 버전의 주제곡을 선보이는 이색 마케팅을 펼쳤다. AOA 설현이 광고한 ‘여명’은 출시와 함께 양대마켓 인기 1위를 석권했다.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투자대비 효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트랜드로 자리 잡았던 ‘톱배우 모델로 모시기’ 프로젝트는 비슷한 느낌의 게임광고에 대중들이 익숙해져 게임과 스타를 별개로 생각하거나 그냥 또 연예인 등장이네 하고 무감각하게 느끼는 시청자가 많다는 것. 게임업계 역시 이미 너무 많이들 활용한 방안과 콘셉트라고 지양하자는 분위기다. 
 
앞서 배우 차승원을 모델로 썼던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게임 '레이븐'은 2014년 당시 마케팅 차별성을 위해 유명 배우를 기용해 재미를 봤다. 이후 이병헌, 이정재, 장동건, 하정우, 하지원, 유아인 등 톱스타들이 직접 게임 속 액션을 재연하는 광고들을 선보였지만 흥행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소비자들은 우후죽순 쏟아지는 '스타마케팅'에 흥미를 잃고 피로감을 느끼면서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광고에 톱스타가 트랜드처럼 자리 잡았지만 스타를 모델로 사용할 경우 투자비용이 상당한데 그에 비해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며 "효과도 반짝하고 단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게임업계의 지상파 광고액은 지난 2011년에 비해 33배 증가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11년 26억원에 불과했던 게임 업계 지상파 방송 광고액은 2015년 900억원을 넘어섰고 작년도 비슷한 수준이 된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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