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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2016년…삼성·LG 스마트폰 부활?
G6 초반 돌풍, 판매량 감소는 '불안요인'…갤럭시S8, 해외 성적이 관건
2017-03-22 18:03:47 2017-03-22 18:03:47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지난해 악몽 같은 한 해를 보냈던 삼성과 LG 스마트폰 사업이 올해는 부활의 찬가를 부른다. LG전자 G6가 기대 이상의 초기 흥행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S8도 출격 채비를 마쳤다.
 
사진/뉴스토마토
 
LG전자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글로벌 모바일 축제 MWC 2017에서 G6를 공개하며 전야제의 주인공으로 등극한 데 이어, 이달 10일 국내를 시작으로 G6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사전 예약판매에서만 8만2000대, 출시 직후 하루 만에 2만대가량을 팔아치우며 기대감을 흡족시켰다. 전작인 G5에서 보였던 참담한 실패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흐름이다. 
 
초반 흥행은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1분기 5368억원, 2분기 5846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352억원)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폭 개선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G6 판매량은 40만대, 2분기에는 170만대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4분기 46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MC사업본부는 1분기 손실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이며, 2분기에는 흑자전환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갤럭시S8의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부활에 나선다. 지난해 말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품질제일주의에 큰 상처를 입은 터라 이번 갤럭시S8 출격에 임하는 자세는 남다르다. 갤럭시S8의 성패가 추락한 브랜드이미지 및 소비자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만반의 준비와 점검을 마쳤다.  
 
다행히 시장의 기대감은 높다. 갤럭시노트7 조기퇴출 이후 이렇다 할 대작들이 없는 시장 상황과 삼성의 역량이 총결집됐다는 소식들은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예상판매량 중 500만~600만대가량의 대기수요가 시장 내에 발생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갤럭시S8로 이월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은 최소한 갤럭시S7 수준은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2분기 2000만대 정도는 판매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흥국증권 기준)은 1분기 2조262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2조5000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다가, 갤럭시S8이 출시되는 2분기 들어 3조5920억원 수준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반도체의 지속호조와 스마트폰의 부활 등에 힘입어 1분기 8조9252억원, 2분기 10조9168억원이 예상된다.
 
불안감도 있다. G6는 초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출시 열흘이 지나면서 하루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반복되던 '반짝 흥행'에 대한 악몽도 되살아났다. 갤럭시S8은 해외에서의 성적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 번 되돌아선 소비자 심리를 되돌려야 한다. 출시 전까지 10나노 핀셋 공정 기술을 적용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수급과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등 안정성을 잡아야 하는 숙제도 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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