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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방송토론서 '연대론' 놓고 또 충돌
1차보다 더 거칠어진 분위기…안철수-손학규, 사안마다 '이견'
2017-03-20 17:28:15 2017-03-20 17:28:15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 대선후보들이 20일 진행된 2차 방송토론회에서 ‘대선 전 연대’를 놓고 또다시 공방을 벌였다. 이른바 ‘자강론’을 내세운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손학규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며 지난 토론보다 더 거칠어진 분위기를 연출했다. 후보 간 공방 주제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후보의 리더십 문제 등으로 넓혀졌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정동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종합편성채널 주최 경선 방송토론회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연대, 특정 정치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에도 반대한다”며 “또 정치인만을 위한 무원칙한 연대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손 전 대표는 “현재의 국민의당 위치를 냉정하게 인지해야 한다. 혼자만으로 안정적인 정권을 이끌 수 없고 안정적인 정권 창출을 위해 연대론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부의장도 “안 전 대표가 자강론을 주장한 이후에 구체적 전략과 행동을 보였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는 거의 모든 사안에서 이견을 보였다. 지난 방송토론회에서 ‘대선 전 연대’ 문제 외에 사안별로 뚜렷한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첫 현장투표 경선을 5일 앞두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읽히는 모습이다.
 
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사드 배치 입장을 번복한다며 날을 세웠고, 안 전 대표는 “국익이 최우선 기준”이라며 맞대응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도 안 전 대표는 ‘민간 주도’의 정책을 강조한 반면 손 전 대표는 “정부가 주도해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손 전 대표는 국방예산을 점진적으로 증액시키겠다는 안 전 대표의 공약에 대해서도 군비경쟁을 가속화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손 전 대표는 리더십 문제에 대해서도 안 전 대표를 겨냥해 “새정치는 정치 초년생이 하는 게 아니다. 우리에게는 경험이 많고 굳건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이에 안 전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압축을 넘어 농축 경험을 했다”며 “작년 총선에서 돌파력을 발휘했다”고 응수했다.
 
20일 서울 중구 정동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 앞서 안철수(왼쪽부터), 박주선, 손학규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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