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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 주세요"…색조화장품 매출 10%는 '남성'
작년 남녀공용 화장품 매출 500억 돌파
2017-03-14 15:44:11 2017-03-14 15:44:11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화장하는 남성들이 기초 스킨케어 뿐만 아니라 색조 메이크업에도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1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고객들이 자신이 쓰기 위해 구매한 남·녀 공용 화장품 매출이 처음으로 500억원을 돌파했다. 색조화장품 브랜드의 매출 중 남성 고객 구성비는 2012년 4%에서 지난해 11%로 3배 가까이 커졌다. 남성들의 색조화장품 구매 객단가도 5년만에 15% 이상 높아졌다.
 
남성들은 그 동안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쿠션 파운데이션'도 적극 구매하고 있다. 지난해 봄 남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출시한 '문샷' 브랜드의 'GD'쿠션은 2주만에 준비 물량 1만개가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들의 화장은 옅어졌다. 롯데백화점에서 여성 소비자의 색조화장품 구매 객단가는 5년 전에 비해 20% 이상 낮아졌다. 메이크업 시장에서 남성들의 손은 커진 반면 여성들의 손은 작아진 것이다.
 
유수근 롯데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이 1조를 넘었으며, 유투브 등에서 남성 메이크업 스타일링이 이슈가 되는 등 화장품 상품군에서 남성 고객들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화장하는 남성들을 잡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남성들도 사용할 수 있는 쿠션 립밤 등 신제품을 선보이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랩시리즈', '키엘' 등 10여개 화장품 브랜드를 통해 남성들도 쓸 수 있는 비비크림, 쿠션, 컬러립밤 등을 판매한다. 눈썹 관리를 받는 남성이 늘어남에 따라 '베네피트'는 이달부터 눈썹을 스타일링 해주는 '브로우 바' 매장을 확장하고 아이브로우 등 신제품도 내놓는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여성 고객들의 전유물이었던 '메이크업 스타일링' 프로모션도 남성들을 위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 남성 소비자가 롯데백화점 본점 에스티로더 매장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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