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하면서 공동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유한국당도 존폐 기로에 섰다. 탄핵 이후 여론에 따라 당세가 유지되느냐, 급격히 축소되느냐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최종판결에서 만장일치로 인용 결정을 내렸다. 헌정 사상 탄핵 당한 첫 번째 대통령이 된 셈이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 이날, 자유한국당 당사는 오전 내내 침묵에 휩싸였다. 경호에 나선 경찰병력과 취재를 하는 기자들만 분주 했을 뿐, 당직자들과 소속 의원들은 굳게 입을 닫았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 주요당직자들은 오전 11시부터 당사 6층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탄핵선고를 지켜봤다.
인 위원장은 탄핵이 확정된 뒤 11시30분 당사 기자실로 내려와 “당은 대통령 탄핵인용이라는 헌재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립니다”며 고개를 숙였고 굳은 표정으로 기자실을 빠져 나갔다. 인 위원장을 수행한 정우택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 역시 침묵을 지키며 기자실을 나섰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헌정 문란의 책임이 있는 한국당의 운명도 이제 백척간두다. 향후 여론의 향배에 따라 한국당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대국민 사과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탄핵이 인용된 상황에서 진행되는 대국민 사과에 마음을 돌릴 국민은 많지 않아 보인다. 현재 한국당에는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에는 찬성했지만, 지역 여론 등의 이유로 탈당을 하지 못한 의원들이 30여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된 상황에서 한국당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더욱 싸늘해질 경우 이들의 탈당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경우는 탄핵 역풍이 불 경우다. 탄핵 역풍으로 여론이 흔들릴 경우 한국당에 남아 있는 탄핵 찬성파들은 당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비주류로 남아 크게 힘을 쓰지는 못하겠지만, 다음 총선을 기약하기 위해 잔류를 선택할 수 있다. 탄핵 역풍의 세력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국당내 탄핵 찬성파 의원들의 탈당 여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탄핵 역풍이 불어도 대부분 TK지역과 보수층을 중심으로 여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한국당은 TK 지역 정당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라도와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탄핵 역풍이 불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의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생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이성휘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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